‘만년 적자’ 스마트폰·전장 사업, 손실 규모 대폭 감소
전장, 내영 3분기부터 흑자‥아시아·북미 전기차 공략 강화
스마트폰, 중저가 보급형-새 폼팩터로 유럽·중남미 정조준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LG전자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당초 강점을 보이던 생활가전 부문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였다. 또한 단골 적자를 기록하던 스마트폰 사업부문(MC사업부분)과 전장사업부문(VS사업부분)에서 적자폭을 크게 줄여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을 다졌다.

이에 LG전자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30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을 통해 스마트폰과 전장 사업이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구조 개선과 협력 강화, 혁신적 기술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공들이는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서는 “새 폼팩터·보급형으로 화웨이 빈 자리를 대체하겠다”며 향후 공격적 행보를 시사했다. 


“전장사업, 내년 3분기엔 흑자전환 가능할 것”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김근태 LG전자 VS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VS부분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개선이 지연됐다”라며 적자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VS사업본부는 내년 3분기부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사는 신규 수주 프로젝트가 있어 시장 성장대비 20% 이상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온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와 구조개선 활동을 차질 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급망 관리를 철저히 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완성차 시장의 회복세 중에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분야와 전기차 부품 사업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전기차 부문에서 선진업체와 협업을 모색해 아시아와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 LG전자가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램프 제조사인 ZKW에 대해선 “ZKW와 LG전자의 헤드램프 사업 통합을 지난해에 마쳤다. 현재 ZKW 사업노하우를 적용해 프리미엄급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개발을 통한 새로운 광원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업 운영 측면에서 LG전자의 영업과 구매역량을 활용해 국내 관련 업체와 협력 통해 새로운 수주를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 “화웨이 공백 메울 것”


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에도 ‘만년적자’ 타이틀을 떼어 내지 못했다. 다만, 북미, 남미 시장에서의 중저가 5G 스마트폰 모델의 선전과 새로운 폼팩터인 ‘스위블(돌리는)폰’ ‘LG윙’의 출시,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ODM(제조자개발생산)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적자폭은 크게 줄였다. 이러한 속도면 흑자전환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서동명 LG전자 MC본부 기획관리담당은 “내년 스마트폰 사업은 ODM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개선된 보급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중가에서 저가에 이르는 보급형 5G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의 화웨이이 제재도 LG전자에겐 기회다. 서 담당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이를 차지하기 위한 시장 경쟁이 극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LG전자는 중남미 시장에는 보급형 모델을, 유럽 등의 시장에는 5G와 새로운 폼팩터를 앞세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LG전자는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에서는 경쟁력이 개선된 보급형 모델로 화웨이를 대체해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며 “유럽에서는 프리미엄 모델에서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9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매출은 16조919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8% 올랐다. 이는 2017년 4분기(16조963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분기 매출이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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