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제외한 것을 놓고, 이번 조치가 일본보다는 한국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14일 증권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전날 ‘한일 간 무역이슈의 향후 전망’ 자료를 통해 한일 간 무역문제의 영향은 일본보다 한국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12일 정부는 수출우대국가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일본을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때문에 향후 일본은 전략물자 수출허가 지역별 구분에서 ‘가’ 보다 강한 ‘나’ 수준의 규제를 적용받되 개별허가 신청 서류 일부와 전량물자 중개허가 심사는 면제 된다.

데이 탄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한국의 이번 정책 조치는 일본에 대한 수출 금수조치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해당 조치가 시행될 경우 한국의 대일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며 한일 간 무역 마찰로 인한 위협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탄 연구원은 “이번 한일 간 무역 분쟁은 일본보다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더 크다”며 “한국에서 상품의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5%, 32%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일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 차지하는 비중이 1.8%이고, 대일 수입은 GDP의 3.1%를 차지한다. 이중 반도체와 폴더블 디스플레이 40~90%는 일본산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반면, 일본의 상품수출과 수입이 국내총생산(GDP)에 차지하는 비중은 14~15%에 불과하다. 일본에서 한국 수출과 수입은 각각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 0.6% 정도다.

탄 연구원은 “향후 한일 간 무역규제가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되는 지, 한국과 일본 기업의 해외 자회사들에도 수출제한이 적용되는 지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0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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