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구을 출마를 선언한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등의 보수대통합과 관련해 ‘깨끗한 물이 되려면 구정물하고 섞여선 안 된다’고 비판한데 대해, 미래통합당은 17일 “참으로 몰염치하고 낯 두꺼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와 같이 비난하며 “아무리 여론이 좋지 않고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지만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황 부대변인은 “지난해 12월 25일.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크리스마스 선물 운운하며 핵위협을 고조시키던 그때, 자칭 위기관리센터인의 장인 윤건영 청와대 상황실장은 출마예정 지역을 찾아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 오찬을 가졌고,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영선 장관과 함께 성당을 찾아 인사까지 했다”면서 “이후 윤 전 실장은 박 장관에게 보좌진까지 물려받았고, 심지어 박 장관의 보좌관은 (다른 구로을)예비후보에게 사퇴종용을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어 “그런 윤 전 실장이 언론인터뷰(중앙일보)에서 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해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 이뤄낸 보수대통합을 구정물 운운하며 비하했고, 인터뷰로도 모자랐는지 SNS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 저주, 잠꼬대라는 표현으로 비난했다”며 “지나가는 아이를 잡고 물어보라. 보수대통합이 구정물인가 아니면 공무원 신분으로 지역구 물려주기, 물려받기에 나선 윤 전 실장이 구정물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나아가 “자신의 지역구민에게 물어보라”며 “보수대통합이 구정물인가 아니면 국정은 내팽개친 채 총선 판에 뛰어든 70여명의 청와대 출신들이 구정물인가,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보라”며 재차 따졌다.

또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온갖 의혹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청와대와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 등)국민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여당 대표야 말로 국민의 정치 냉소를 더 깊게 하고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라 했다”며 “처음 치르는 선거라 아무리 답답하다지만 이제 정치를 시작하는 마당에 자신의 허물은 보지도 못한 채 상대방만 비난하는 것부터 배워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 전 실장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면 조국사태는 언론 탓, 대통령의 실정은 야당 탓이라는 남 탓일랑 그만두고 자신의 선거에만 매진하시라”며 “시작이 불법과 부정으로 얼룩졌다지만 과정은 그래도 깨끗해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