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원혜미기자]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여성범죄가 잇따르자 ‘신속·민감 대응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새 시스템은 서울지역 여성 범죄 신고사건에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고안됐다.

이번 시스템은 ▲팀 대 팀 인수인계 제도 ▲사건 모니터링 강화 ▲즉일 대응체제 구축 등을 골자로 8월 한 달간 강남‧관악‧서대문 등 3개 경찰서에서 시범 운영되며 이후 서울 지역 모든 경찰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경찰은 사건을 ‘팀’ 중심으로 처리해 해당 사건을 처음 맡은 팀이 끝까지 이끌어간다.
문제는 담당자의 ‘휴무‧비번’에는 급한 사건일지라도 정상근무를 하는 다음날에서야 수사가 재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반면 이번에 고안된 ‘팀 대 팀 인수인계 타임 제도’는 팀 중심이 아닌 ‘사건’ 중심으로 운영돼 근무 교대 시 취급사건과 조치 사항 등을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서 다음 팀에게 인계 해주게 된다. 휴무나 비번으로 인해서 생겼던 업무 공백이 최소화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경찰은 112종합상황실 중심으로 사건 접수, 현장출동, 초동조치, 사건종결 등 ‘사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아울러 사건 신고자에게 조치 사항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단계별로 알려준다.

이 같은 경찰 변화의 움직임은 최근 부실대응으로 논란이 됐던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이 단초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요구하는 내용을 당일 즉시 이어가자는 취지”라며 “근무 교대를 이유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진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현장에서 종료되지 않은 사건의 경우 즉시 형사·여성청소년과 등 해당 부서에 인계하고 당일 현장에 나가 폐쇄회로(CC)TV 등 증거자료를 수집하는 등 사건 처리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병행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0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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