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수용시설로 거론되는 곳은 어디?
우정공무원교육원, 천안종합터미널서 승용차로 13분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목천초와 목천고등학교 인접
민주당 소속 천안 국회의원들, 입장표명 안하고 있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 26일 폐렴환자로 보이는 남성이 앰뷸런스에서 내리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일명 ‘우한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로 현재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 중인 한국 교민들을 정부가 전세기로 송환한 뒤 충남 천안시에 수용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천안 지역 자유한국당 정치권은 “천안시민이 봉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지역 정치권을 장악한 더불어민주당 천안시 ▲갑 이규희 ▲을 박원주 ▲병 윤일규 의원 등은 이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정부 발표 등에 따르면, 중국 우한에 전세기 4편을 급파해 우한과 인근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교민·유학생 등) 700여명을 오는 30일부터 31일 이틀간 국내로 송환한다.

특히 이들을 수용할 시설로는 천안에 있는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에 위치한 우정공무원교육원은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천안종합터미널에서 승용차로 13분가량 떨어져 있다. 이곳 주변에는 천성중학교 등이 인접해 있다.

또 다른 시설로 거론되는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은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 위치한 곳으로 천안종합터미널에서 승용차로 26분가량 떨어져 있다. 이곳 주변에는 목천초와 목천고등학교 등이 인접해 있다.

이에 지역 정치권은 크게 술렁였다.

한국당 소속 박상돈 천안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천안은 우한폐렴 확진자가 없고 지금까지의 확진자들의 이동경로와도 동떨어져있다”며 “우한폐렴 의심환자 하나 없는 청정한 천안에 우한 교민 700여명을 격리수용하겠다는 생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냐”면서 “천안시민이 봉이냐”고 발끈했다.

민주당 소속 장기수 천안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70만 천안시민의 수장인 시장이 궐위된 상태에서 아무런 협의 없이 정부에서 무책임하게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경솔한 행위”라며 “이런 상황에서 천안시에 중국 우한 지역 교민을 격리 수용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날자 <시사뉴스24> 보도에 따르면, 지역 정치권을 장악한 민주당 소속 천안 갑(이규희)‧을(박완주)‧병(윤일규) 국회의원과 천안시장(구만섭 권한대행), 천안시의장(인치견), 충남도지사(양승조), 충남교육감(김지철) 등은 이 시간(오후 4시 51분 기준) 현재까지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해당매체는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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