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초선, 인천 연수구을, 국토교통위원회, 한국당 대변인)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자신의 SNS에서 ‘빨갱이’ 운운하며 색깔론을 펼친 글을 공유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5일 “국가재난 상황을 조롱하며 색깔론을 꺼내는 삐뚤어진 개념자 민경욱 대변인은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불바다로 목숨 잃고, 4천 명 가까운 국민이 황급히 대피하는 사태를 두고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이란 자는 무엇을 했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이날 오전 “대형산불 발생 네시간 후에야 총력대응 긴급지시한 문 대통령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 주어는 있다”라는 내용의 한 네티즌 글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유했다가 곧 삭제했다.

이후 민 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유했다가 삭제한 것이 맞다. 비판적 댓글이 많이 달려 삭제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최악의 국가재난마저 정쟁의 도구인가”라며 “산불이 진화되고 피해주민들에 대한 지원과 현장복구가 이뤄질 때까지 만이라도 억지스러운 정쟁을 중단해주길 바란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 4일 오후 11시46분께 강원 속초시 속초IC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장천마을 일대로 번지고 있다.

 

민 대변인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이 상근부대변인은 “대통령이 긴급회의를 주재하며 남북 협력을 포함한 총력 대응을 지시하자 ‘빨갱이 맞다’는 극악무도한 네티즌의 색깔론 글을 제1야당 대변인이란 자가 공유한 것”이라며 “그 행태가 우습기도 서글프기도 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화마가 할퀸 폐허에 애석함을 표하고, 현장에서 국민과 공감하는 모습까지 기대치는 않지만 이 정도로 삐뚤어지고 한심한 대변인임을 다시 깨닫는다”면서 “개나 코끼리 정도의 지능이 있는 동물도 동료가 죽으면 며칠 동안 끼니도 거르며 슬퍼한다”라며 작심한 듯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재난으로 사람이 죽지 않았나. 정치인의 도리는 어디다 내던졌나”라며 “민 대변인의 개념 없는 조롱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파란 모자를 썼단 이유로 대중적 인기를 얻는 연예인까지 정치적으로 조롱하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던 그다”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어설픈 정치꾼의 삐뚤어진 사고의 말장난에 넘어가지 않는다. 실망할 뿐”이라며 “국민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이 틈을 타 색깔론을 꺼내든 민 대변인은 제1야당 대변인 자격이 없다. 사퇴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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