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의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던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한진칼 측에 사퇴 이사를 밝혔다.

앞서 3자 연합 측은 ‘참신하고 전문성 있는 경영인’이라면서 이사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김 전 상무를 추천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상무가 조원태 회장의 지지를 밝히면서 이탈했다는 점 때문에 3자 연합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김 전 상무는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서신을 통해서 “3자 연합이 추천하는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자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진그룹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대화함으로써 한진그룹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3일 3자 연합은 한진칼에 김신배(66)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4명(기타 비상무이사 1명 포함)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이사 후보군을 제안했다. 이 가운데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 전 상무의 경우 대한항공에서 임원을 한 경력도 없는데다가, 조 전 부사장의 인맥이라는 점에서 조 전 부사장의 대리인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 전 상무는 1982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런던공항지점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06년 대한항공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뒤 곧바로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으로 자리를 옮겨 상무와 통제본부장을 지냈다.

한국공항은 항공운수 보조 사업을 하는 업체로 김 전 상무는 이곳에서 램프 지상조업 등을 담당하다가 2015년 1월(비상근 1년 포함) 퇴직했다.

김 전 상무는 3자 연합의 이사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대한항공 노조를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 노조와 대한항공 OB임원회 등의 비난이 잇따르자 개인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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