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정치권을 향해 초당적인 협력의 자세를 촉구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세상이 크게 변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 편법과 탈법이 당연시 되어 온 불공정의 익숙함을 바로잡지 않고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기대할 수 없다”며 “대립하고 반목하는 대결구도의 익숙함을 그대로 두고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적 포용국가와 신한반도 체제를 통해 국민이 성장하는 시대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지금까지의 노력은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도 갈 길이 멀고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큰 틀을 바꾸고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 데 중점을 뒀지만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소용없는 일”이라며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정책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 주기 바란다. 국회와 소통을 강화하여 입법과 예산의 뒷받침을 받는 노력과 함께 정부 스스로 보다 적극적 행정으로 정책 효과가 신속히 나타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 당부했다.

그러면서 “가장 높은 곳에 국민이 있고 평가자도 국민”이라며 “국민이 대통령임을 명심하고 오직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에게 무한 책임을 질 것을 새롭게 다짐해달라”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치권을 향해 “세상은 크게 변하고 있는데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 매우 안타깝다. 촛불 이전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며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그만 버렸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이상, 민족의 염원, 국민의 희망을 실현하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평화가 정착되고 한반도 신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번영의 한반도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 그 희망을 향해 정치권이 한 배를 타고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도 전했다.

이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장외투쟁을 전개하며 문 대통령을 향해 ‘문빠’, ‘달창’ 등 원색적인 발언을 일삼아 물의를 빚었다.

이에 12일 서울 삼청동 소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야당의 발언이 과격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동석자들이 공감을 표하는가 하면, 13일에는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또한 “저질스럽고 혐오스러운 말”이었다며 “보수의 품위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뿐”이라며 3월 임시국회 이후 정체중인 국회의 조속한 활동 재개를 촉구했다. 4월 임시국회는 본회의는 물론 개회식조차 열지 못한 채 지난 7일 종료됐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 앞으로 3년을 다짐하며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들 삶이 팍팍하고 고달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더욱 가까이 가겠다. 더 많은 희망을 주고 더 밝은 미래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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