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연류 계엄령 문건’ 원본이라더니 표지부터 오타…軍인권센터 “가짜뉴스”

신교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10-23 18: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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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원본이라며 공개한 ‘계엄령 문건’…기무사의 機가 幾로 오기 ‘조작 의혹’

軍도 자체 검토 통해 “안보지원사 문서 아니다” 잠정 결론

전희경 “임태훈, 민주당 비례대표 신청했을 정도로 현 정권과 밀접해”
“임 소장 기자회견 위해 정론관도 장관 출신인 여당 의원이 빌려줘”
“林, 무리수 두면 與공천받기 전 검찰청→법무부→교정시설 거칠 것”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엄령 문건 원본 현 시국 관련 대비계획폭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시절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며 탄핵 촛불집회에 대한 군사력 투입을 논의한 의혹이 있다며 공개한 ‘촛불 계엄령 문건’이 “조작”이라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표지부터 오자(誤字)가 있었고, 군도 자체 검토로 “군사안보지원사령부(구 국군기무사령부)의 문서가 아니다”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23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임 소장이 기무사가 작성했다며 국정감사 당시 공개한 ‘현 시국 관련 대비계획’에서 한자 오기(誤記)가 발견됐다.

이종명 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임 소장이 공개한 계엄령 문건 표지에는 작성 주체가 ‘國軍幾務司令部(국군기무사령부)’로 적시돼 있었다.

그런데 국군기무사령부의 올바른 한자 표기는 ‘國軍機務司令部’로 임 소장이 배포한 문건은 ‘機(기)’ 자가 ‘幾’ 자로 오기된 것이다.

그러나 임 소장은 이 문건을 ‘작년에 공개한 계엄령 문건의 원본’이라며 국감 현장에서 배포까지 했다. 이에 군인권센터는 웹사이트에 해당 자료를 올리며 표지의 오자를 뒤늦게 바로잡았다고 한다.

이에 이 의원 측은 해당매체에 “표기가 잘못됐음을 뒤늦게 알고 다른 버전의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린 셈”이라며 “분명히 ‘원본’이라고 했는데 표지부터 자신들이 만든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이) 국감 당시 문서의 출처를 물었지만 임 소장은 ‘공익 제보’라고만 했다”며 “진위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해당매체는 “전체적인 틀에서 봤을 때, 안보지원사의 문서가 아니다”는 군의 자체 검토 결과도 덧붙였다.

軍인권센터 “원문 필사하는 과정에서 오타 발생한 것” 해명

이에 대해 군인권센터는 “이종명 의원과 조선일보의 ‘계엄령 문건 조작설’은 가짜뉴스”라며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반박했다.

군인권센터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군인권센터는 문건에 제보자의 신원이 노출 될 우려가 있는 표시가 다수 기재되어있어 원문을 그대로 필사해 공개했다”며 “필사하는 과정에서 오타가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공익제보자를 보호하는 것은 인권단체의 당연한 책무”라며 “허위로 문건을 작성하거나 조작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안보지원사의 ‘내부 문서로 볼 수 없다’는 잠정 결론에 대해선 “이 문건은 생산단계부터 고의적으로 군사보안규정을 위반해 생산된 문서이기에 내부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5가지의 해명을 적시했다.

센터는 ▶문건 작성을 위해 기무사 내에 은밀히 만들어 진 계엄령 문건T/F는 T/F 소속 외에는 존재도 알 수 없게끔 기무사 본관 건물로부터 멀리 떨어진 수사단 건물 2층에 별도로 꾸려졌는데 ▶이들은 감시를 피하기 위해 군 인트라넷, 기무 인트라넷 망에 연결되지 않은 노트북에서 작업해 인트라넷 망을 사용하지 않은 관계로 문서를 취합하기 위해 USB 한 개를 돌려쓰며 작업했고 ▶이 USB는 T/F 구성원 중 한 명이 자가용에서 사용하던 비인가 USB로 군에서는 비인가 PC, USB의 사용을 보안 위규로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어 T/F는 문건을 한민구 전 장관에게 보고한 이후 상부 지시에 따라 모든 실물 서류 및 전자 자료는 파기·삭제하고 USB 한 개만 남겨뒀으며 ▶지난해 기무사 문건 관련 수사가 개시되자 T/F 구성원 중 한 명이 보관하고 있던 해당 비인가 USB를 검찰에 임의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문서 작성이 인트라넷 망을 경유하지 않고, 비인가 USB를 통해 불법적으로 이뤄졌는데 안보지원사 내부 문서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내부망을 뒤져본들 단서가 잡힐 리 없다”고 강조했다.

전희경 “임태훈, 무리수 두면 공천 받기 전 검찰청→법무부→교정시설”

이와 관련,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여당이) 국정이 파탄나고 조국사태로 민심이 떠나가자 급기야 등장시킨 것이 야당 대표를 거짓말로 물고 늘어지는 사람을 등장시켰다”고 직격했다.

전 대변인은 “임태훈은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을 정도로 현 정권과 밀접한 현재 여당 의원의 입법보조원”이라며 임 소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전날 장관출신 여당 의원이 (임 소장 기자회견을 위해) 정론관도 빌려줬다”며 “이렇게 밑도 끝도 없는 거짓말 무리수를 두다가는 공천장 받기 전에 검찰청, 법무부 교정시설 두루 거칠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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