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제도 개혁안과 검찰 개혁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각 당 의원총회에서 모두 추인한 23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비상 총회를 마치고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여야 4당이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지정하기로 추인한 데 대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1여4야’인줄 알았더니 이제는 ‘4여1야’가 됐다”고 한탄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이런 모습을 보면, 민주주의 국가라고 보겠나”라며 이같이 되물었다.

이어 “상임위 단독으로 집행을 하는 이런 민주주의 의회가 있나”라며 “막가는 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마 오늘 귀국하시는 것 같은데 귀국 선물치고는 아주 고약한 선물을 준비한 것 같다”고 직격했다.

황 대표는 “우리의 갈길을 명백하고 분명하도. ‘말로 되지 않으면 행동밖에 없다’라고 지난 20일에 말했다”며 “오전에 저와 여러분들께서 결의한대로 이제는 투쟁밖에 없다. 싸워 이길 때까지 우리가 정말 목숨을 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선 한 대오, 한 마음, 한 뜻으로 끝까지 이겨내는 투쟁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재정권을 지향하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단호하고, 국민들이 기대하고, 그 기대에 못지않은 싸움에 힘들더라도 우리 함께 자유민주주의와 사랑하는 이 나라를 꼭 지켜낼 수 있도록 힘을 합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모두발언을 통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60석 운운하는 이야기가 바로 현실화되는 것이 오늘 합의고 오늘 추인”이라며 “국회에서 개헌 저지선을 우리가 내어주는 꼴이고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그 누구도 막아내지 못하게 됐다”고 탄식했다.

나 원내대표는 “행정부의 독주는 물론 이제 국회는 거수기로 전락할 것”이라며 “공수처가 휘두르는 보복의 칼에 우리 대한민국은 침묵 사회가 되고 말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거 막아내야 되지 않겠나. 정말 말로 할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각 당의 패스트트랙 추인을) 25일이라고 했다. 철회와 저지를 위한 투쟁에 의원님들께서 한 분의 예외도 없이 함께 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 20일 토요일에 첫 장외집회를 실시했다. 이를 매주 진행할지 격주로 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황교안 대표가 “목이 터지도록 문재인 정권 독재의 실상을 알리겠다”며 결사 각오의 투쟁을 선언한 만큼 앞으로 한국당 의원들의 ‘장내·외 아스팔트 투쟁’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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