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향후 5년 내 구조개편을 하지 못할 경우, 성장률 하락으로 L자형 장기 침체에 빠져들 것이다. 대외 불확실성, 변동성을 이겨낼 수 있는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국 산업구조를 전환해야 한다”

국내 공학계 석학과 산업계 리더로 구성된 한국공학한림원은 한국 산업의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회원 대상으로 ‘한국 산업의 구조전환’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고 4일 밝혔다.

1차 설문조사는 한국 경제 현황 진단과 원인을 주제로 261명의 회원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83명을 대상으로 2차 심층조사를 진행했다.

1차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0.8%가 향후 한국 경제가 장기·구조적 저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L자형 장기 침체 지속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중기 침체후 V자형 회복에 대한 기대는 16.1%에 그쳤다.

L자형 침체란 경제가 서서히 불황을 보이면서 회복국면을 나타내지 않은 채 5∼10년의 장기 불황에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장기·구조적 저성장세 지속 전망의 요인으로 대내적으로는 '노동시장 경직·투자 및 고용 부진(5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부상 등 글로벌 기술격차 감소와 기업경쟁력 약화(74.3%)'가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향후 한국의 장기·구조적 저성장세 탈피를 위해 가장 시급히 중점 추진돼야 할 정책 과제로는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성장 산업육성(49.8%)’과 '고용 및 노동시장 개혁(36.8%)'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응답자 대부분 산업구조 고도화 및 세대교체를 노동개혁과 병행해 추진할 것과 정책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 주력 제조업이 경쟁력을 얼마나 유지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0.5%가 5년 이내라고 답했다.

첨단기술기반 신산업이 미래 우리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기간으로는 63.2%가 5년 초과 10년 이내라고 답했다.

이는 향후 5년 안에 산업구조를 개편하지 못하면 10년 후를 장담할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한국공학한림원은 오는 9일 산업미래전략포럼을 열고, 국내 제조업을 3개의 전략산업군과 융복합 기반기술 그룹으로 나눠 차별적인 구조 전환 방향과 과제 등을 도출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한국 산업구조 개편에 대한 연구는 우리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더 늦기 전에 전략산업별로 구조전환 방안을 마련해 지속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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