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삼성전자가 세계 1·2위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인 미국 퀄컴과 엔비디아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를 연이어 수주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목표로 내건 비메모리 반도체 1위의 행보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65’를 삼성전자에 위탁 생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제품은 내년 출시되는 5G(5세대) 이동통신용 스마트폰에 탑재될 제품이다.

또 그래픽 처리장치(GPU) 분야 1위인 엔비디아 역시 삼성전자에 차세대 GPU ‘암페어’를 위탁 생산키로 했다.

최근 IBM도 자사 서버에 탑재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긴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주요 팹리스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행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대만 TSMC에 못지 않는 기술력을 가졌다고 보고 있다. 비록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삼성전자이지만, 최근 공정 기술력만큼 뒤지지 않는 다는 평가다.

앞서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는데, 현재 시장점유율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TSMC와의 격차가 더 좁혀질 수 있을거란 전망도 나온다.

미중 무역 분쟁이 단기적으로 삼정전자 파운드리에 수혜로 작용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제한명단에 올린 가운데, TSMC는 아직 화웨이와 관게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퀄컴과 엔비디아는 최신 반도체 공정을 생산에 활용하는 업체로 최근 고객들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향후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팹리스와 장비 등 관련 생태계 역시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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