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엔 6·25 중앙행사 참석
장기표 “콤플렉스로 운동권 포로 돼…그쪽 강경주장에 따라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캠벨 에이시아 양과 포옹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10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69주년 6·25전쟁 기념식’에 불참했다.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이후 3년 연속 ‘6·25 기념식’ 당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됐다. 물론,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들을 초청해 위로연을 겸한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1953년 7월 27일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두 번 다시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진정한 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 24일 유공자 오찬서 ‘남침’ 처음 언급

그러면서 “6·25는 비통한 역사이지만, 북한의 침략을 이겨냄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6·25가 ‘남침’이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긴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를 처음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25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6·25 관련 메시지가 아닌 장애등급제 폐지 관련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애등급제가 폐지될 때까지 장애인단체들과 민관협의체, 정부 부처의 노력이 있었다”며 “장애인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오신 장애인들과 가족들, 함께 해주신 국민들이 큰 역할을 해주셨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물론, 전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6·25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와 추모사를 올렸지만, 취임 이후 6·25 당일 날 관련 행사 참석이나 당일 날 SNS에 메시지를 낸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5일자 <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6·25 당일 관련 행사 불참 및 메시지도 내지 않았으며, 하루 지난 26일에야 SNS에 6·25전쟁 유엔 참전용사 추모사를 올렸고, 지지난해에도 문 대통령은 6·25 당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이틀 앞선 23일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메시지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도 연속 불참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22일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도 불참해 ‘호국보훈 홀대’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이던 2017년에는 당내 경선후보 합동토론회 일정으로 불참했고, 작년에는 ‘베트남·UAE’ 순방일정 때문에 불참한데 이어 이날은 대구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 참석하느라 불참한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인 2015년 6월 25일에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63주년 중앙행사에는 참석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변화는 무엇 때문일까?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꼽히는 장기표 선생은 지난 3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운동권 내부 정서’를 잘 알고 있다. 그쪽 동네에선 운동 경력에 밀리면 꼼짝 못하는 법”이라며 “그(문 대통령)에게는 이들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어 운동권의 포로가 된다. 그쪽의 강경 주장에 따라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장 선생은 “정부 부처마다 적폐 청산 기구나 과거사위원회 같은 게 줄줄이 설치된 것도 어느 주장에도 그가 반대를 못 하기 때문”이라며 “반대하면 제대로 운동도 안 해본 사람으로 볼까 봐 겁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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