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RO(에이프로) 홈페이지 캡처 

 

[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 2차전지 장비 제조기업 에이프로가 올해 최고 공모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30조원에 달하는 SK바이오팜 청약증거금 환불 등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데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부상으로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2차전지 기업에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에이프로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에 따르면, 8~9일까지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에이프로 공모청약 경쟁률은 1582.53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로만 보면 2018년의 현대사료(1690대 1) 이후 가장 높다. 최근 높은 경쟁률로 주목을 받은 엘이티 (1552.2대 1)와 지난 3월 코스닥에 상장한 플레이디(1271대1)보다 높고 기업공개(IPO)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일반청약 경쟁률 평균 323:1) 보다 5배 더 높다.

이는 59억원(27만3584주)이 배정된 공모청약에 약 793%나 되는 4조6759억원의 증거금이 몰려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공모자금은 신사업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자 개발과 시설 투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에이프로는 앞서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09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공모가(1만9000~2만1600원)의 최상단인 2만16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경쟁률이 높을수록 공모가 밴드 상단에 확정공모가가 형성된다. 기관이 주관사로부터 더 많은 공모주를 받기 위해 6개월의 보호예수를 건 물량 비중도 10.5%나 됐다. 

 

2000년 설립된 에이프로는 2차전지 활성화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오는 16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74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투자 요령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많아진 데다 에이프로가 제2의 바이오팜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다고 봤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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