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이달부터 부지조성에 들어가는 자사의 두 번째 데이터 센터 '각세종' 조감도 (사진=네이버)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네이버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슈퍼컴퓨터를 구축해 AI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이번에 네이버가 구축하는 슈퍼컴퓨터는 700 페타플롭 이상의 국내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출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를 활용해 한국어, 일본어 초거대 언어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독자적인 AI 플랫폼 ‘클로바’를 구축하고, 음성 인식 및 합성, 이미지‧영상 분석,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AI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국, 일본, 유럽, 베트남 등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를 조성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한 발 더 나아가 한국어, 일본어에 대한 ‘초거대 언어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초거대 언어모델은 보다 자연스러운 언어처리를 가능하게 하고, AI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다. 이 DB를 구축하기 위해선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검색, 메신저 등으로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700 페타플롭 이상의 성능을 갖춘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1페타플롭은 1초당 1000조번의 수학 연산처리를 한다는 뜻이다. 700 페타플롭이라는 두뇌를 갖춰 ‘GPT-3’를 능가할 한국어, 일본어의 초거대 언어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GPT-3는 지난 6월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에서 공개한 인공지능으로,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언어를 학습할 수 있다.

네이버는 “영어 외 언어 중에서 최초로 초거대 언어모델을 한국어, 일본어로 구축해, AI 기술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갈 뿐 아니라, 한-일 사용자, 사업자 등에게 새로운 서비스 경험과 사업 기회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정석근 클로바 CIC 대표는 “네이버 클로바는 네이버, 라인 등의 서비스로,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초거대 언어모델을 구축, 기업과 개인 창작자까지 사업과 창작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며 “네이버는 AI 기술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는 물론, 다양한 인재를 지속 확충하며 글로벌 AI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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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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