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통상 이사 수요가 늘어나는 가을철인데도 부동산 중개업소의 폐업은 늘어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부동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10월 전국의 공인중개사 폐업건수는 1232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업(1199건)보다 33건이 많은 것이다.

이처럼 중개업소의 폐업수가 개업 수를 앞지른 것은 지난 6월과 9월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다.

협회 관계자는 “이사 수요가 많은 가을철에 이같은 중개업소의 폐업 증가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중개업소의 폐업이 증가한데는 강력한 정부의 규제 정책과 이에 따른 단속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8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정책에 따라 중개업소 폐업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다. 10월은 국토부가 중개업소를 상대로 32개 기관과 함께 현장점검에 나선 이후로 폐업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특히 경남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8개월 연속으로 폐업이 개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남부 지역(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강남·서초·송파·강동구)이 10월 한 달간 199개 업소가 문을 닫고, 197개 업소가 개업해 2개월 연속 폐업이 개업보다 많았다.

서울의 경우 양도소득세 중과 영향으로 다주택자들의 매물 출회가 제한되는 이른바 ‘매물잠김’ 현상이 두드러진 것도 폐업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현장 공인중개사에 대한 심리적 압박도 커지는 추세”라며 “이같은 분위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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