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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4년 전 아프로서비스대부와 웰컴크레디라인대부 등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했으나 최근 대부잔액을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들은 부실저축은행을 인수받을 당시 허가 조건으로 올해 6월 말까지 대부잔액을 40% 이상 감축하기로 약속한 바 있었다.

금융감독원 측 자료에 의하면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웰컴금융그룹 대부업 계열사의 작년 말 기준 대출 잔액은 3조8000억원이다. 이는 같은 해 상반기(4조1000억원) 대비 7.5% 줄어든 수준으로, 이용자 수도 같은 기간 7만5000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의 이 같은 자산 감축세는 지난 2013년 9월 금융당국의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정책방향’이 발표되면서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와 웰컴크레디라인대부가 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당국은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면서 여러 조건을 내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두 회사는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방지계획’이라는 일종의 ‘저축은행 인수 후 경영계획서’를 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먼저 아프로는 2019년 6월 말까지 대출잔액의 40% 이상을 줄이고 중장기적인 대부업 폐쇄와 대부잔액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 대비 대부잔액)을 3.5배 내로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웰컴도 아프로가 제시한 것과 비슷한 약속을 했으며 금융 당국은 이를 수용해 저축은행의 주식 취득을 승인해준 것이다.

이에 아프로파이낸셜 계열사인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 세 곳은 대부업 자산 감축 약속을 이행했으나 공정거래법상 동일 계열에 포함되는 헬로우크레디트는 오히려 대부 자산을 확대하면서 2016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이 같은 문제로 금융당국은 이듬해 이해 상충 방지계획과 시정을 한층 강화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당국 요구에 따라 아프로는 미즈사랑과 원캐싱 등을 2019년까지, 러시앤캐시는 2024년까지 대부업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약속했고 당국은 이를 수용했다.

아프로는 지난 2014년 4월 인수 승인 신청 당시 대부 계열사 합산 대출잔액이 2조7579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해 1조1031억원 넘게 잔액을 줄여야 했다. 하지만 대부업 완전 철수 의사를 밝히면서 아프로는 미즈사랑과 원캐싱을 정리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3월 OK저축은행은 미즈사랑을 1911억원에 매입했고 원캐싱은 2018년 상반기 러시앤캐시에 포괄사업양수도 방식으로 자산과 사업 전부를 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원캐싱은 대부업 라이센스를 금융당국에 반납하면서 현재 컨설팅 및 투자자문업 회사로 변경됐으며 러시앤캐시 대출채권은 작년 말 기준 1조6598억원으로 인수 당시 대부자산이었던 2조1726억원에 비해 약 2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웰컴 대부계열사는 지난달 말까지 대출 잔액을 40%가량 줄였으며 지난 2014년 2월 말 웰컴크레디라인대부의 총대부잔액은 대부관계사 애니원캐피탈대부와 유원캐피탈대부를 모두 합쳐 총 7788억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은 자산 감축 약속 이행을 위해 대출 잔액을 4673억원까지 줄여야 했다”며 “OK·웰컴저축은행의 대부계열사가 40%까지 대부잔액을 차질없이 감축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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