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5년만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왔다. 앞서 상위 라인 모델 ‘레인지로버 이보크’에 적용됐던 핵심 안전‧편의장치가 다수 적용된 것이 이목을 끌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6일 강원도 홍천군에서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공식 출시 행사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오프로드 차량체험도 진행됐다.

이번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모두 활용가능한 다재다능함을 목표로 디자인됐다. 디스커버리 라인업에서 엔트리급 차량이지만 중형 패밀리 SUV로, 상위 라인업인 레인지로버의 엔트리 모델 이보크(소형 SUV)에 비해 공간성면에서 이점을 가진다. 가격 역시 이보크에 비해 500~1000만원가량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핵심기능들은 이보크와 동일한 사양이 적용된 부분이 많아 가성비에서도 유리한 차량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편의장비나 익스-인테리어적인 면에서는 금액차이만큼의 갭이 있다.

랜드로버의 최신 패밀리룩이 적용된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LED 헤드 램프와 전면 그릴, 스전후방 범퍼와 에어 인테이크 등이 신규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특히 신형 범퍼에는 공기 흡입량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액티브 베인(Active Vane) 기능이 추가돼 이산화탄소 배출량 및 연비 개선에 이점이 있다.

인테리어 측면에서는 기존 60:40만 가능하던 2열 폴딩시트가 40:20:40의 분할까지 가능하도록 바뀌었고 리클라인 기능과 앞, 뒤로 160mm 슬라이딩이 가능한 부분 등은 그대로 이어졌다. 수납공간의 크기도 기존 대비 약 17% 커졌으며 센터 콘솔박스는 최대 9.9리터의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공간은 897리터로 확대 돼, 최대 1,794리터까지 적재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터치 프로2(Touch Pro2)의 스크린은 10.25인치가 적용됐다. 이보크와 동일한 사이즈다(물론 이보크에는 10.25인치 스크린 1개가 추가로 달려있으며 높이조절기능도 있다). 해상도와 터치 반응 속도는 이보크보다 나중에 나온제품인 만큼 좀더 우수한 것으로 체감됐다. 운전자의 작동 환경 반경을 줄이기 위해 송풍구와 터치스크린의 위치를 바꿨으며, 공조장치 및 드라이브 모드 조작을 위한 버튼도 터치식으로 개선했다. 풀 HD 화질의 12.3인치 대화형 운전자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인 계기판 기능과 함께 내비게이션, 전화, 능동 안전 시스템 조작 기능을 탑재했다. 대시보드 등에는 이보크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만큼 고급스러운 마감 소재를 적용했다. 다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천장이나 선바이저 등의 재질은 다소 원가절감이 느껴진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MHEV(Mild Hybrid Electric Vehicle)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를 약 6% 개선했다. 아울러 ZF 9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돼 이전 변속기 대비 약 2% 연비가 추가로 향상됐다. 48볼트 MHEV 기술은 차량에 장착 돼 있는 BiSG(Belt Integrated Starter Generator) 및 리튬-이온 배터리로 차량 운행 시 에너지를 저장하며 엔진 구동을 보조한다. 17km/h 이하로 주행할 경우 엔진 구동을 멈추고, 저장된 에너지는 주행 재개 시 엔진 가속에 사용된다.

이번 디스커버리 스포츠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같은 미래형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수 있도록 플랫폼도 변경했다. 프리미엄 트랜스버스 아키텍처(PTA, Premium Transverse Architecture)가 적용된 것인데, 엔진 마운트를 하부 쪽으로 재배치해 차체 중심을 낮췄다. 이를 통해 코너링 시 스티어링의 느낌과 반응성을 개선했다는 게 랜드로버의 설명이다. 이는 NVH측면에도 영향을 미쳐 진동과 소음이 줄어든 것이 크게 체감됐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총 3가지 출력의 인제니움 디젤 및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됐다. 2.0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은 150마력과 180마력으로 제공되며, 각각 최대 토크 38.8kg·m, 43.9kg·m의 힘을 낸다. 2.0리터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은 249마력의 출력과 37.2kg·m의 최대 토크를 가진다.

이번 디스커버리 스포츠에는 앞서 이보크에 적용된 바 있던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2(Terrain Response2)과,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TPC) 등도 그대로 적용됐다.

터레인 리스폰스2는 노면의 상태를 자동으로 감지해 주행 모드를 알아서 설정해주는 시스템이다. 이 밖에 선택가능한 터레인모드는 에코, 컴포트, 오토, 눈길/잔디밭, 모래길, 진흙길 등 6가지 모드가 있다.

ATPC는 노면 상태에 따라 파워트레인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기능으로 주로 험로나 급경사 등에서 활용가능한 기능이다.

이번 디스커버리 스포츠에는 인텔리전트 AWD 시스템이 탑재돼 안정적인 온로드 주행 시에는 전륜에만 토크를 배분해 동력 손실을 줄인다. 이외에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최대 600mm의 도강이 가능하다. 이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오프로드 체험에서는 최대 550mm 수심에서 체험이 진행됐다.

이 외에도 몇가지 이보크에 적용됐던 고급기술이 적용됐다. 외부 카메라를 룸미러에 송출해주는 클리어 사이트 룸미러와 보닛 아래쪽 상황을 카메라로 송출해주는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시스템이다. 그라운드 뷰는 옵션으로 선택가능하며 이날 시승차량에는 빠져있었다.

스톱앤고(Stop&Go) 기능과 오토홀드 기능도 적용됐다. 오토홀드 기능은 별도의 온오프 버튼이 존재하지 않고 브레이크를 깊게밟으면 적용되는 타입이다. 레이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적용됐으며, 조향에 개입하는 차선유지 어시스트 기능도 적용됐다. 또, 사각지대에 차량이 감지될 경우 해당 도어 미러에 경고를 표시하고 차선 변경 중 차량 충돌의 위험이 예상될 경우 조향 간섭을 통해 주행을 보조하는 사각지대 어시스트 기능 도 적용됐다. 대부분의 안전 시스템이 기본 사양이다.

긴급 상황에서 활용가능한 오버헤드 콘솔의 SOS 긴급 출동 버튼도 있다. 랜드로버 어시스턴스 서비스 기능을 포함한 인컨트롤 리모트 시스템도 탑재됐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자동으로 업데이트 된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며 티맵(Tmap) 내비게이션 등의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콘솔 수납공간에는 무선 충전 기능이 있으며, 외부 오염을 감지해 자동으로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시키고 정화하는 실내 공기 청정 센서와 실내 공기 이오나이저도 적용됐다.

아울러 가벼운 충격 방지 및 완전 방수 기능의 액티비티 키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 실내 온도, 메모리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첨단 능동 안전 시스템 등의 설정들을 운전자의 설정에 맞게 자동 설정해주며, 고객의 사용 패턴을 학습하여 맞춤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설정도 적용됐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국내 판매 가격은 D150 S 트림 6,230만원, D180 S 트림 6,640만원, D180 SE 트림 7,270만원, 그리고 P250 SE 트림 6,980만원이며 전모델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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