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면세업계의 기대를 모았던 국내 첫 입국장면세점이 당초 예상 매출의 절반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체 면세점 매출은 올해 들어 세 번이나 2조원대 매출을 올릴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입국장 면세점의 매출을 월평균 5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3.52% 증가한 2조149억원 달한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 3월(약 2조1656억원)과 5월(약2조861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2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7일 관세청에 요청해 받은 입국장 면세점 매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두 곳이 올린 매출액은 41억8700만원에 그쳤다.

에스엠면세점이 32억1200만원, 엔타스면세점이 9억7500만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그나마 당초 인천공항공사가 예상했던 매출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개장 첫 달 기록한 55억원의 매출이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오픈 첫 달 약 5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50억원 안팎을 기록하다 지난달은 42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입국장면세점 매출을 첫 달(5월31일~6월30일)의 총 매출액(54억9300만원)과 비교하면 24% 감소했다. 일 평균 매출액으로 비교해도 1억7500만원에서 1억3500만원으로 23%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7월은 휴가철과 겹쳐 여행 성수기로 꼽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면세점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6월보다 매출이 더 줄어든 셈이다.

주요 판매물품으로는 에스엠과 엔타스 모두에서 주류 매출이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에스엠 면세점의 경우 전체 매출 중 주류 매출이 18억700만원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엔타스 면세점 역시 주류 매출액이 6억200만원으로 비중이 62%에 육박했다.

이 역시 공항공사의 당초 예상과 어긋난다. 인천공항공사는 화장품 매출이 전체 6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개장 전부터 나왔던 문제가 실제로 일어났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입국장 면세점에서 담배를 팔지 않고 출국장 면세점이나 시내 면세점에 비해 상품 구성이 빈약해 소비자 호응이 기대만 못할 것이라는 지적을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국장면세점이 담배 판매 허용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 중 하나인 담배를 팔지 않는 것은 입국장 면세점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에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시범 운영기간(5월~11월) 동안 상황을 살펴보고 입국장 혼잡도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해 제도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담배 판매 허용 등을 포함한 구체적 제도개선 내용은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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