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유튜버인 ‘약쿠르트’는 지난 4월 초 ‘아로나민골드를 먹지 않는 5가지 이유’라는 주제로 비판 영상을 올린 후, 곧이어 해당 콘텐츠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당시 이 영상은 70만뷰를 돌파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영상이 삭제된 이후에도 아로나민의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직 약사인 이 유튜버는 아로나민골드의 성분과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타사 제품 보다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아로나민골드를 먹지 않는 5가지 이유로는 ▲벤포티아민이 푸르셜티아민보다 우수하다 ▲성분 수가 적다 ▲하루 두알 복용이 불편하다 ▲성분함량이 낮다 ▲가격적이 이점이 없다 등을 꼽았다.
이 영상이 단기간에 상당한 인기를 끌자 일동제약 측은 즉각 입장문을 통해 반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781억원의 최고 기록 매출을 기록한 아로나민골드는 일동제약의 주력제품이기 때문이다. 이 약은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중 매출 1위를 차지한 일동제약의 간판브랜드다.
일동제약은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푸르설티아민이 벤포티아민에 비해 우수한 점이 확인 됐다”고 반박했다.
성분 수가 적다는 점에 대해서는 피로 회복에 초점을 맞춰 설계된 제품이기 때문에 체내 에너지 생성 및 대사에 관여하는 비타민B1, B2, B6, B12, C, E가 중점적으로 들어간 것이 일동제약 측의 설명이다.
복용 편의와 가격에 대해서도 경쟁사 제품의 용법용량도 하루 1~2정이고, 가격 또한 용법용량에 따라 계산하면 차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동영상을 비공개로 돌린 후에도 논란은 계속 되자 이 약사는 또 다시 동영상을 올려 의혹들을 직접 해명했다.
이 약사는 “일동제약 관계자들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법적 책임을 묻는다는 등의 협박이나 압박은 전혀 없었다”며 “짧은 시간에 이슈화되면서 분위기가 과열돼 비공개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제 주장은 물론 일동제약이 제시한 연구문헌 및 근거자료들이 모두 합리성이 있다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동제약이 다소 지나치게 반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수의 유튜버들이 새로운 제품 등에 대해 직접 사용하고 장·단점에 대해 리뷰를 올리는 것은 광범위하게 이뤄져 왔던 것인데, 회사 측이 직접 유튜버를 찾아갔다는 것은 과했다는 지적이다.
회사 측의 압박이 없었더라도 애초에 반박 입장문을 통해 해명하면 충분했으며, 판단은 소비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소비자는 “약의 효능에 대해서는 개개인이 느끼는 정도가 다른 것인데 굳이 회사가 일일이 대응한 것을 과하다. 좋은 점을 짚어줬어도 이렇게 반응했을까 싶다”며 “전문가가 개인의 의견을 말했을 뿐인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