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면세점업계가 선불카드 전쟁에 돌입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지난달 선불카드 이벤트를 시작하자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일제히 해당 이벤트를 진행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업계의 출혈경쟁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업체의 비용부담이 증가하는 동시에 따이궁의 의존하는 경향이 더 두드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 3사는 중국인보따리상(따이궁)에게 제공하는 선불카드 혜택을 늘렸다.

선불카드는 바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따이궁에게 인기가 좋다.

가장 먼저 이벤트를 시작한 곳은 롯데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0일부터 월드타워점에서 수입화장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 금액의 10%를 선불카드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500달러 이상 구매 시 5만원, 800달러 이상 구매 시 8만원, 1000달러 이상 구매 시 10만원의 선불카드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구매 금액의 5% 수준인 선불카드 혜택을 10%로 대폭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여기에 지난달 24일부터는 소공점에서 수입화장품 구매 시에만 제공했던 선불카드를 패션까지 확대했다. 1일부터는 소공점에서 1000달러 이상 구매할 경우 월드타워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5만원 선불카드도 추가 지급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선불카드 혜택을 대폭 강화하자 경쟁사들도 일제히 동참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경우 4일부터 롯데면세점과 동일하게 화장품과 패션을 구매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1000달러 이상 구매 시 8만원, 1500달러 이상 구매 시 15만원, 2000달러 이상 구매 시 20만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구매 금액별로 베이커리 브랜드 아티 제 상품권 3만원, 5만원, 호텔 숙박권 등도 추가로 지급한다.

신세계면세점도 5일부터 이벤트를 시작해 1000달러 이상 구매 시 8만원, 1500달러 이상 17만원, 2000달러 이상 구매 시 22만원, 3000달러 이상 구매 시 40만원의 선불카드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따이궁 없이는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국내 면세점이 경쟁적으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로 인해 따의궁에 의존하는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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