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신건강, 사회적편견을 극복하다'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12.19.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9일 안철수 전 의원이 복귀하면 전권을 주고 퇴진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4·3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며 권은희·이준석·하태경 당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로부터 거센 사퇴압박을 받아오면서도 꿋꿋하게 버텨온 그가 이제와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언급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당내 전열 정비가 시급하다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해석된다. 반년 이상 내홍을 겪으며 세 갈래로 쪼개진 당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결국 사퇴해야 한다는 용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 측과 지난 가을부터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초 안 전 의원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국내 행사에 참여하고,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구성한 신당 합류 요구를 거절한 점 등은 정계 복귀설의 단초가 된다고 보고 있다.

실제 안 전 의원이 복귀하고 손 대표가 전권 이양 뒤 퇴진할 경우 당장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당내 안철수계 의원들의 재합류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꾸려 두 살림을 시작할 때 비당권파로 이들과 함께 행동했던 안철수계는 최근 변혁이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 창당 준비를 본격화 하면서 이들과 갈라선 상태다.

특히 안철수계 중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5명(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은 모두 비례대표인 관계로 갈 곳을 잃은 상태다. 현재 손 대표 옆에 남아있는 의원들은 열외 인원을 제외하면 9명으로, 안철수계가 합류하면 15명이 된다. 안 전 대표가 돌아와 힘을 보탠다면 이들 역시 바른미래당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부 안철수계 의원들은 이번 손 대표 발언의 진의를 의심하기도 한다. 그동안 손 대표가 사퇴 주장을 번복해왔다는 것이 그 이유다.

최근 손 대표는 그를 옹호하던 당권파 일부 의원들에게도 사퇴 종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손 대표가 안철수계를 자신의 우군으로 끌어들이며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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