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여파에 따라 일제히 인본 노선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섰다.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이고 대형항공사(FSC)도 노선 감축에 동참했으며, 처음으로 인천발 일본 노선에 대한 구조조정도 이뤄졌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월 중순 이후 인천발 후쿠오카와 오사카·오키나와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에어버스 A330에서 A321, 보잉 B767로 변경하기로 했다.

한 번 비행에 290명을 태우는 A330에서 174명을 태우는 A321로 항공편이 변경되면 편도 기준 116명, 약 40%가 줄어들게 된다. B767도 탑승인원이 250명으로 약 40명 감소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일본 여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영향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반일 감정이 본격화되면서 탑승률과 예약률은 5~10% 추가 감소했다.

또 다른 FSC인 대한항공이나 LCC들도 지방에서 출발하는 일본행 노선 구조조정에 돌입했으나 인천에서 출발하는 일본행 항공편의 좌석수를 축소한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이다.

때문에 인천발 일본 노선을 축소한 것은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지방발 노선은 월평균 64만명이 이용하는 일본 항공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을 시작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여행객이 이용하는 인천발 노선마저 축소되기 시작하면서 일본 여행객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현지 언론들은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8일 “일본의 지방 공항과 한국을 잇는 항공 노선의 운휴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올 여름에는 일본의 18개 지방공항에 한국을 오가는 정기노선이 26개 개설돼 있었다.

교도통신은 “서일본에서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에서 유객에 공들이는 지자체가 많아, 지역경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지역지 오키나와타임즈도 “오키나와 관광에 따르면 7월 중순부터 단체 관광의 일부 방문객들은 여행 중단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8월은 단체 관광이 연달아 취소되면서 예약이 절반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연휴가 이어지는 9월에는 새로운 예약이 없는 상황에서, (오키나와관광)관계자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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