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12일 ‘상황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언급한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크게 떨어졌다.

국고채 금리는 장기물까지 모두 연저점을 경신하며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75%)를 8거래일 연이어 하회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장보다 7.3bp(1bp=0.01%포인트) 떨어진 연 1.4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6년 11월 10일(연 1.465%) 이후 2년7개월여 만의 최저 수준이다.

10년물은 연 1.600%로 8.0bp 떨어져 2016년 10월 17일(연 1.550%)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1년물(연 1.537%)과 5년물(연 1.510%) 또한 각각 6.0bp와 7.8bp 하락했다.

아울러 20년물(연 1.656%)과 30년물(연 1.650%), 50년물(연 1.647%)도 각각 7.8bp, 8.1bp, 7.5bp 떨어져 거래를 마쳤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창립 69년 기념사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이주열 총재의 발언을 두고 “통화 완화적 기조의 가능성을 좀 진전해 말한 것 아닌가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채권시장에서는 이번해 내로는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이주열 총재가 그간 계속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는 발언을 했고 다음해 총선을 앞두고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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