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국내 주식 거래를 주름잡고 있는 한국거래소를 견제할 대체 거래소 출범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현재 거래소 내에 있는 시장감시위원회(시감위)의 분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영위하고 있는 시감위의 독립기관 승격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도 복수 거래소 체제에서는 시감위 분리가 타당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해 하반기 대체거래소 출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장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대체 거래소 설립에 대한 의지를 매우 강하게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대체거래소 설립에 긍정적인 입장이라 빠르면 연내 가동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만약 대체 거래소가 실제 출범하면 한국거래소 내 시장감시위원회가 분리돼 양 거래소에 대한 감시감독을 맡는 형태로 바뀔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면 시감위는 금융감독원 내지 독립적인 감독 기관으로 재편될 확률이 높아진다. 대체거래소가 출범하게 될 경우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한국거래소가 시장감시위원회까지 뺏기게 되면 그간 누려온 핵심적인 기득권을 잃게 되는 셈이다.

시감위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의한 한국거래소 내부기구인데, 증권·파생상품시장에 대한 자율규제를 해낸다. 시감위는 이상거래종목적출과 풍문수집, 지분변동신고 등 불공정거래 사전예방활동 및 시장에 대한 상시감시체제를 구축하고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한다. 증권시장과 파생상품시장 내의 경찰과 같은 의무를 수행하는 셈이다.

확정된 사안은 아직 없다. 금융위원회가 이에 대한 열쇠를 쥔 셈인데, 대체 거래소가 설립돼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출범 초기 시장 안정화가 필수 요건이다. 출범초 시스템이 불안정해 투자자들의 불편이 야기되면 흥행에 필수적인 거래량 확보에 실패할 수 있어서다.

금융위가 이런 상황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시감위 재편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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