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가입자 50만명대 회복..누적 700만명 돌파
5G 휴대폰도 줄줄이 대기
"5G 단독모두 통신사에 가입자 몰릴 것"

▲ KT 직원들이 경기도 파주산업단지의 상용망에 구축된 5G 단독모드(SA) 네트워크를 시험하고 있다. (사진=KT)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국내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정체기에 머물러 있던 5G 가입자 숫자가 한 달 새 50만명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선택의 폭이 적었던 5G 휴대폰도 대거 출격을 준비중이다. 잇따른 청신호에 곧 5G 단독모드(SA)를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에만 5G 가입자 수가 약 54만 명 늘어 총 687만6914명을 기록했다. 각 통신사 별로 따져보면 SKT 가입자가 전체 45.2%인 311만 314명, KT 가입자가 30.3%로 208만 2천957명, LG유플러스 가입자가 24.5%로 168만 2천339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4월 한국 이통업계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 12월까진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올해 초 ▲비싼 요금제 ▲상대적으로 느린 5G 관련 시설 확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 등의 이유로 월 가입자 수가 30만명 수준에 머무는 등 부진을 겪어 왔다.

이에 이통사들은 우선 5G 파이를 키우는 전략을 펼쳤다. 공시지원금과 마켓팅 등을 통해 5G 가입자 수 확보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 등에 개설된 ‘버스폰(버스를 갈아타듯 쉽고 저렴하게 휴대폰을 마련한다는 의미)’ 사이트엔 일부 갤럭시 스마트폰 모델을 통신사의 공시지원금 등으로 공짜로 받았다는 후기가 공유되기도 했다.

여기에 하반기에 다수의 5G 스마트폰이 출격 예정이라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늘어날 전망이다. 제조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출시할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플립2’, ‘갤럭시폴드2’ 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모두 5G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아직까지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없는 애플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2’엔 5G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도 최근 중저가 5G모델 스마트폰을 한국에 출시했다.


한 아이폰 사용자는 “5G로 넘어가고 싶어도 (5G 사용이 가능한)아이폰 모델이 없어 기다려왔다”며 “하반기 아이폰12에 정말 5G가 적용된다면 넘어갈 것”이라 말했다.

이와 같은 5G 전망에 올해 안엔 5G 단독모드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5G 단독모드가 상용화되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 중 하나인 ‘안 터지는 5G’라는 오명은 벗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5G 서비스는 비단독모드(NSA)다. 이는 데이터는 5G망을 사용하지만 데이터 처리를 위한 신호는 LTE망을 사용하는 구조로 5G망과 LTE망끼리의 연동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통신서비스 등을 사용할 때 지연시간이 발생하고 배터리도 빨리 닳는 단점이 있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5G 단독모드에 필요한 기술은 이미 확보가 된 상황이다. 이통3사는 지난달 자료를 통해 5G 단독 음성 통화 모드와 데이터 사용모드를 시험해봤으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달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종료하며 반납받는 10㎒의 대역폭을 5G 망으로 사용 예정이라 5G는 더욱 속도가 붙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어떤 통신사가 얼마나 빠르게 5G 관련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지국, 안테나 등의 투자를 통해 먼저 5G 단독모드를 상용화하는 기업에 소비자들이 몰릴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른 연말 5G 가입자 수는 12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까지 나왔다.

다만 5G 시설 확충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한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부진했던 이통3사가 5G 단독모드를 위한 투자를 감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통업계는 당초 올해 상반기 5G망 구축을 위해 4조원을 투자하겠다 밝힌 바 있지만 실제로는 1조 881억원 정도 투자하는데 그쳤다.

한 통신업계관계자는 “5G는 휘는 성질이 있어 LTE보다 더 촘촘히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5G 기반 시설을 마련하는 데만 조 단위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관련 기술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5G 단독모드를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사진=KT]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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