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시아 기자]3년 이상 거래가 없는 개인의 금융재산이 9조원을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장기 미거래 금융재산이 7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휴먼금융재산은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장기 미거래 금융재산에서는 예금이 4조6148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중 시중은행에서 3조5069억원, 상호금융에서 1조575억원, 저축은행에 504억원이 잊혀진 채 잠자고 있었다. 이 외에 미지급 보험금이 3조315억원, 불특정 금전신탁 112억원 순으로 파악됐다.

휴먼금융재산은 보험금이 4902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예금 2961억원, 미수령 주식‧배당금 1461억원, 휴면성 증권 1279억원, 휴면성 신탁 1070억원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잠자는 돈의 주인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휴먼금융재산이 발생하고 있다”며 “휴면금융재산이 쌓이지 않도록 금융회사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은행연합회 등 각 금융협회와 함께 금융기관들이 휴먼금융재산을 감축을 위해 노력한 우수사례를 발굴해 소개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일부 금융회사에서는 소비자가 금융상품에 신규 가입할 경우 만기 후 자동 재예치, 자동 입금계좌 지정 등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상품의 계약 기간에 고객이 직접 자동해지하거나 자동연장 등 만기 관리 방법을 설정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도 선보이고 있다. 상품 만기 전후로 1회 이상 고객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하기도 한다.

금융사들은 오랫동안 거래가 없는 휴면재산을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하는데, 출연되기 전 고객이 정보를 알 수 있게 안내하고 환급해주는 곳도 있다.

금감원은 향후 전체 금융회사에 휴면금융재산 관리 우수사례를 널리 알리고, 올 4분기 안에 금융업계와 함께 휴먼금융재산과 미사용 계좌 찾아주기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휴면금융재산 조회는 금융결제원이 맡고 있는 계좌정보 일괄 조회 시스템 ‘어카운트 인포’나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이시아 기자 edgesun9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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