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의혹' 이상직, “이스타항공 지분 반납하겠다”

변윤재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9 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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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긴급 기자회견
제주항공에 인수 촉구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 주식을 회사 측에 모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4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직후 전북 전주시 서곡교 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이 의원의 모습. (사진=뉴시스)
[스페셜 경제=변윤재 기자]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모든 지분을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

 

이 의원과 그의 일가는 최근 임금 체불을 비롯해 주식 취득 과정에서 불법 승계 의혹 등이 제기되며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이날은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 마지막 날. 일가가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39.6%를 회사에 넘겨 250억원에 달하는 체불 임금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서 저는 번민과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스타항공은 분신이나 다름없다면서 대기업이 국내 항공 시장을 독식하던 2007, 국민을 위해 항공의 독과점을 깨고 저비용 항공시대를 열겠다"는 열정 하나로 이스타항공을 창업해 직원들과 함께 피와 땀, 눈물과 열정을 쏟았다고 회상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항공노선 폐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돌발변수 등으로 이스타항공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주항공과 인수합병을 추진해왔으나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침몰당할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금의 이스타항공 문제로 임직원 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송구하다. 특히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서는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면서 가족이 희생을 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창업한 이스타홀딩스가 1년도 안 돼 최소 100억원으로 추정되는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을 조달했는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다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8.6%를 보유하고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410억원에 이른다. 이 의원 딸과 아들이 이스타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제주항공과 인수가 성사되면 이 의원 일가는 막대한 매각 차익을 거두게 될 예정이었다. 250억원 규모의 체불 임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경영 악화의 책임을 진 오너 일가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한편, 이 의원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제주항공 측이 협상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홀딩스의 지분가치를 인정하고 매각대금을 치러야 체불 임금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계산이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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