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분야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장악력이 커지고 있다.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국재 시장을 장악하는 동안 토종 플랫폼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네이버TV 등 토종 OTT 플랫폼 관련 수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동통신 전문 리서치업체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4월 실시한 ‘제29차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방송·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경험률 조사에서 유튜브가 압도적인 1위(69%)를 차지했다.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유튜브를 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용 경험률 면에서 2018년 상반기 상위권을 차지했던 네이버TV를 비롯한 대다수 국내 플랫폼은 정체 내지는 하락세를 보였다.

2위를 차지한 네이버TV는 이용 경험률이 34%에 그쳐, 유튜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1년 동안 유튜브의 이용 경험률이 1%포인트 늘어나는 동안 네이버TV는 오히려 3%포인트 하락했다.

카카오TV도 전년 19%에서 올해 14%로 5%포인트나 하락했다. 티빙, KT올레tv 모바일, U+모바일tv, 네이트, 푹(POOQ) 등의 이용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용경험률은 최근 한달 동안 이용한 적이 있는 방송·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선택하는 방식으로 조사됐다.

이용 만족률에서는 넷플릭스가 두각을 나타냈다. 넷플릭스는 이용률과 만족률 양대 측면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넷플릭스의 성장 요인으로는 LG유플러스와의 제휴, 킹덤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인기 등을 꼽을 수 있다.

넷플릭스 이용경험률은 14%로 2018년 동기 4%에 비해 3.5배 늘었다. 이용자 만족률은 68%로 2018년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레드(Red) 도입 이후 큰 폭으로 하락(2017년 상반기 69%→2018년 상반기 58%)했던 유튜브의 만족률은 2019년 상반기 60%로 소폭 반등했다.

국내 플랫폼 가운데는 SKT 옥수수(54%)와 푹(50%)을 제외한 모든 사업자의 만족률이 50%에 미치지 못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라는 절대 강자 사이에서 취약한 토종 플랫폼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국내 사업자만의 혁신적 생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같은 상황에서 애플과 월트디즈니가 연내 국내 시장 진입을 노리면서 토종 플랫폼의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애플, 월트디즈니 등의 시장 진입을 임박한 만큼 향후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공세가 더 거셀 것이다”며 “토종 사업자는 서비스 통합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지만, 혁신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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