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0년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뒤를 지나고 있다. 2020.01.06.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며 본격적인 선거운동 준비에 착수한다.

이 전 총리 측은 “이날 오후 4시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예비후보 등록이 끝나면 선거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고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및 어깨띠 착용 등이 허용된다. 이 전 총리는 전날 서초구 잠원동에서 서울 종로구로 이사하며 선거운동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거사무소는 정세균 총리의 종로구 사무실을 이어받기로 했다. 이 전 총리는 사무소 정리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후반께 입주해 현수막을 내걸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그동안 이 전 총리는 신종 코로나 사태를 고려해 공식 일정을 자제하고 종로구를 둘러보며 지역주민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역을 돌아보며 주민들의 사정을 듣고 현실성 있는 공약 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 총리는 주민 환영회에 참석하는 등 주민들과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총리의 대항마로 서울 종로 출마가 거론되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역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총리와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지자 종로가 아닌 다른 곳의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일기토’는 차기 대선 전초전의 성격으로 치러지며, 낙선할 경우 대선주자 궤도이탈로 비춰질 수 있는데다가 한국당으로서는 ‘정권심판론’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정면 대결은 피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당은 정치 신인을 이 전 총리와 붙이며 사실상 종로를 포기하는 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종로구 신인 차출은)여러 안 가운데 하나”라며 “(기존 계획대로)종로에 황 대표가 나가든지 황 대표에 필적할 간판급 주자가 나가든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황 대표가 서울 용산·구로·영등포·양천, 경기 용인 등 여러 지역들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종로 여론조사를 보니 더블스코어던데 그래도 나가 원칙 있게 패하라”며 “가망 없는 싸움이지만 최선을 다해 명예롭게 패하라”고 독려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