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5월 들어 미중 관계가 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달 초 미국의 대중국 관세부과 결정에 이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재 조치를 내리면서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구글, 인텔, 퀄컴, 시링크스, 브로드밴드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화웨이에 반도체를 더 이상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상황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메모리반도체 업황도 불투명해졌다.

4월 들어 상승세를 탔던 낸드 현물가격이 5월 들어 소폭 하락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D램 현물가격 역시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이에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들어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제시했던 것보다 사업 개선 기대감이 낮아진 전망을 내놓았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고객들 중 2분기 투자가 늘어난 경우도 있지만, 투자를 아예 멈추 거나 줄인 경우도 있다는 점을 들어 2분기 데이터센터향 수요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장비 업체 AMAT도 메모리 사이클이 아직 저점에 도달했다고 보기 어렵고, 메모리 반도체의 본격적인 회복 시기로 2020년을 제시하며 1분기보다 소폭 하향된 실적 가이던스를 내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현물가격의 소강 국면 진입, 주요 업체들의 다소 불투명한 가이던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는 연초 이후 반도체, IT 기업들의 주가 랠리를 다소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들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0년 반도체 업황 개선이라는 기본 골격은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올해 하반기 업황과 IT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낮출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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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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