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12세기부터 21세기까지 무려 9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백년전쟁과 세계대전을 버티며 프랑스 국민들과 함께 자리를 지켜왔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갑작스러운 대화재로 무너졌다.

영국과의 백년전쟁을 치르는 도중 완공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 전쟁, 보불전쟁,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을 버텨냈다. 이처럼 참혹하고 갑작스럽게 무너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에 프랑스 국민은 매우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현지 언론과 외신 등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50분께 파리 구도심 시테 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쪽에서부터 불길이 치솟으며 대성당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노트르담 성당은 첨탑 개보수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었고, 보수 작업 중 실화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리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대체로 큰불은 잡혔지만, 대성당의 첨탑이 무너져내리고 지붕도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전달받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도 취소하고 곧바로 화재현장으로 이동했다. 파리시민들은 성당 앞에 모여 화재가 어서 빨리 진압되기를 기도했다.

이번 화재로 인해 프랑스 교황과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애도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연 1400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인 노트르담 대성당은 중세 서양 고딕양식의 절정으로 불리는 건물이며 지난 1991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완공된 후 70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수많은 혁명과 전쟁 등을 거쳤음에도 지금처럼 크게 파손된 경우는 없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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