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중국 철강업체가 한국 부산에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테인리스강 메이커 청산강철그룹은 최근 대규모 냉연공장 국내 신설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이에 한국철강협회와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는 이날 성명을 내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에 따르면 청산강철의 한국 내 생산 거점 마련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스테인리스냉연 업계는 고사되고 실업률 상승 등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의 뜻을 표출했다.

특히 철강협회는 이미 공급 과잉 상태인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업계에 청산강철이 저가 열연 사용 및 외투기업 세제혜택을 무기로 냉연제품을 대량 판매할 시에 국내 수요 전체가 잠식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인니산 소재를 가공한 청산강철의 냉연 제품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수출될 시 한국은 우회수출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뿐더러 무역 제재 확대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협회는 "주요 20개국(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철강위원회에서는 글로벌 공급과잉 설비를 부추기는 해외투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관련사항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산업 및 고용 구조에 대한 국가 차원의 종합적 고려가 우선돼야 한다”며 “기존 국내 동종업계 가동 중단에 따른 대규모 실직 타격이 커 모든 면에서 득보다는 실이 많은 만큼 부산시는 청산강철 부산공장 투자 건 검토 백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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