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올해 초 신생회사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한차례 곤혹을 치렀던 손오공이 이번에는 ‘오너리스크’에 휩싸였다.

국내 완구업계 1위인 손오공을 설립한 최신규 전 회장이 과거 회삿돈으로 가족행사를 기획하고 자녀들의 외제차 리스비를 처리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9일 <YTN> 단독보도에 따르면 최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손오공의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최 전 회장의 어머니의 99세를 축하하는 ‘백수연’ 행사에 회삿돈 1억원을 지출했다.

YTN이 공개한 당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대행업체 계약서에는 최 전 회장의 이름이 아닌 손오공 계열사 이름이 적혀있었다.

행사비용은 트로트 가수 섭외, 장소 대관료 등을 합하면 최소 1억원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된다. 또 기념행사 운영 계획부터 현장보조까지 회사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듬해인 2012년에도 의혹이 불거졌다. 자녀들의 외제차 리스 비용을 법인돈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최 전 회장 배임 고발장에는 법인차량 명목으로 고급 외제차 2대를 리스해 자신의 아들과 딸에게 증여했다는 주장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회장의 딸은 손오공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등기에 올랐으나 출근한 적이 없고 외제차와 급여를 가져갔다는 폭로도 나왔다.

이에  서울남부지검은 최 전 회장을 상대로 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서울 양천경찰서에 수사 지휘를 내렸다.

이와 관련 손오공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백수연은 최 전 회장의 개인 법인에서 가수금 반제로 처리한 것으로 손오공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가수금 반제란 일시적으로 자금난에 빠진 법인이 대표이사로부터 돈을 빌렸다가 다시 이를 상환하는 행위를 일컫는 회계상 용어다.

회사 측은 “백수연 비용을 처리한 주체는 최 전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회사(초이락게임즈)였다”며 “이 회사는 최 전 회장이 부동산을 처분해 사재로 운영하던 개인 법인이었으며, 손오공 계열사도 아니다”라며 거듭 강조했다.

손오공의 반박에도 최 전 회장을 둘러싼 의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 법인이라도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면 횡령이나 배임죄가 적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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