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갤럭시노트 개발 담당 인력, 폴더블 전환배치”
화면 키운 갤럭시S와 차이점은 S펜뿐…정체성 상실
삼성전자 “사실무근” 해명에도 단종설 지속 제기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노트20'을 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간판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또 다시 단종설에 휩싸였다.

1일(미국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다수의 삼성전자 관계자를 인용하며 갤럭시노트가 곧 단종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한 정보원은 “(삼성전자가)갤럭시노트 개발을 담당하던 인력을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 쪽으로 전환배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갤럭시노트 시리즈 단종의 원인으로는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한 것을 꼽았다. 감염병으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 소비자들이 고가의 스마트폰 구매를 망설이면서 갤럭시노트를 포함한 전략 스마트폰들이 외면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노트 단종설은 지난 8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출시 직후부터 제시됐다. 갤럭시노트20은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예약판매량을 보이며 흥행이 점쳐지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노트20울트라는 지난 9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함께 출시된 모델인 갤럭시노트20은 점유율 2.9%를 차지하며 8위에 올랐다. 사실상 갤럭시노트20 형제들이 8%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셈이다.

이처럼 갤럭시노트 시리즈 단종 전망에는 흥행 여부와는 관련 없는 제 3의 이유가 제시됐다. 샘모바일, 폰 아레나 등의 IT전문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내년 상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에 S펜 탑재 될 것이란 전망을 앞다퉈 내놨다.

S펜은 지난 2010년 갤럭시노트 출시 당시부터 기본 탑재됐던 ‘짝꿍’으로, 노트의 화면을 이용해 필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스타일러스 펜이다. 노트 시리즈의 고유 액세서리로 꼽혔던 S펜이 다른 기종에 적용된다는 것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정체성 상실을 의미한다.

특히 갤럭시노트와 쌍벽을 이루는 또 다른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로 화면 크기가 노트와 유사한 ‘갤럭시S울트라’ 모델이 추가돼 사실상 S시리즈와 노트 시리즈의 유일한 차이점은 S펜뿐인 상황이다.

예년과 다른 삼성전자의 움직임도 불붙은 갤럭시노트 단종설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달 29일 폰 아레나는 “삼성전자가 펜 입력에 필수인 디지타이저 부품을 협력사에 발주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반기에 나오는 제품인 갤럭시노트보다는 상반기 공개를 앞둔 갤럭시S21을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거듭되는 갤럭시노트 단종설에 삼성전자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인력 전환배치와 관련해서도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 단종을 고려는 하고 있지만, 이는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제품을 폴더블(foldable, 접히는) 제품군인 ‘갤럭시Z폴드‧플립’ 중심으로 이동시키며 자연스럽게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 시리즈의 통합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폰 아레나는 “삼성전자가 2021년 갤럭시노트 라인업을 없앨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갤럭시노트21은 내년 6월 갤럭시Z폴드3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노트21이 마지막 갤럭시노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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