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새보수, 양당 협의체 구성 합의…범보수 통합 기류 속 갈등의 불씨 여전

김수영 / 기사승인 : 2020-01-20 20: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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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박완수(왼쪽부터), 김상훈, 이양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로운보수당의 양당협의체 제안에 대한 수용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0.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20일 새로운보수당과의 양당 통합협의체 구성을 수용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설 연휴 전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회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도 양당 협의체에 대해서는 앞으로 통합을 위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새보수당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시기라든지 협의체를 공개할지 비공개로 할지 등의 부분에 대해서는 양당 간 내부적으로 충분히 조율해 진행할 생각”이라며 “새보수당과의 협의는 김상훈·이양수 의원 중 한 분이 대표로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한국당의 이같은 태도 전환은 새보수당의 최후통첩 반나절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당이 오늘까지 양당 통합협의체를 거부하면 새보수당은 자강의 길을 가겠다”고 엄포를 놨다.

새보수당과의 통합논의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지만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한국당·새보수당 간 양당 협의체 구성에 난감한 입장을 밝힌 만큼 범보수 세력의 대통합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지난 16일 혁통위 비공개 회의에서는 혁통위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 당 논의를 별도로 하는 건 상관없지만 혁통위를 약화시킬 수 있는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이같은 혁통위 의견에 새보수당은 즉각 반발했다. 혁통위원으로 참여 중이던 지상욱 의원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통합 논의에 중립의무를 지닌 위원장이 왜 가타부타 하느냐”고 비판했고, 20일 오전에는 혁통위원 직을 사퇴했다.

다만 이번 한국당·새보수당 간 협의체 추진은 박형준 위원장과도 상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완수 사무총장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했던 김상훈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양당 협의체) 내용 자체가 새보수당에서 논의됐고, 한국당이 발표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며 “박 위원장과도 상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논의가 지지부진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탄핵문제’였던 만큼, 향후 양당 협의체에서 탄핵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탄핵문제는 범보수 대통합과 관련이 깊다.

한국당은 탄핵을 ‘묻어두자’는데 반해 새보수당은 ‘극복’을 강조했고, 우리공화당은 ‘탄핵 5적’의 정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이 우리공화당과의 통합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 “상식적으로 우리공화당과 통합하면 정말 탄핵의 강을 건너고 탄핵을 극복하는 통합이 되겠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당은 여전히 우리공화당과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김상훈 의원은 “(우리공화당도 통합 대상인 것은)변함이 없다. 보수통합 전체를 위해 문을 열어놓는 입장이라 그런 부분도 보수 전체를 위해 논의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단 우리공화당 뿐 아니라 한국당 내부의 친박 세력도 여전히 유 의원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일단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통합논의 물길은 트였지만 친박과 비박, 특히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바른정당계와의 갈등이 여전한 관계로 현재로서는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일단 한국당은 전반적인 논의를 혁통위 차원에서 진행하되, 개별 당 대 당 논의가 필요할 경우 새보수당의 경우처럼 ‘미래를 향한 전진당 4.0(전진당)’이나 우리공화당에도 문호를 개방하고 개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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