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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카드 수수료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대형카드사들은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편 등으로 실적에 문제가 없지만, 중소형사들이 신용판매 수익 감소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인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조39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3% 올랐다. 이들의 3분기 한정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8.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여파는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카드업계 전체 실적에서 이 같은 개선세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

카드사 중에서도 규모가 큰 신한과 삼성, KB국민 등 3대 카드사는 당기순이익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3.3% 증가해 누적 순익이 9448억원을 기록했지만 중하위권 카드사들의 실적 상황은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 8.2%로 최하위인 하나카드는 수수료 순익 감소 영향으로 누적 당기순이익이 고작 498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한정 당기순이익도 43.2%나 급감해 162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롯데카드도 매각 이슈로 임직원 위로금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을 받아 3분기 당기순손실 56억원, 누적 당기순이익은 410억원에 그쳤다.

이 같은 양극화가 보이는 것은 카드사별 카드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대응 여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 등은 분석하고 있다.

대형 카드사들은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해 비용을 절감하고 할부금융과 리스, 해외사업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비교적 원활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하위 카드사의 경우 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높아 수수료율 인하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 김서연 연구원은 “업체별로 사업지위, 고객 기반 및 사업전략 측면에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대응 여력이 서로 상이해 수수료율 인하 전후로 회사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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