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광고가 등장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의 심장부인 타임스스퀘어에 ‘트럼프 죽음의 시계’(Trump Death Clock)이라고 불리는 약 17m 크기의 전광판이 새롭게 등장했다.

트럼프 죽음의 시계는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에 조금만 더 일찍 대응했더라면 살 수 있었던 사망자들의 숫자를 보여준다.

전광판 광고에 표시된 빨간색 숫자는 전체 코로나19 사망자의 60%를 추산하기 때문에 사망자가 늘면 그에 따라 숫자도 올라간다.

트럼프 죽음의 시계는 13일 현재 ‘49,806’이라는 숫자를 가리키고 있는데 이는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83,011명의 60%를 표시한 수치다.

트럼프 죽음의 시계를 설치한 영화감독 유진 자렉키는 “미국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과 휴교령 등을 3월 16일이 아닌, 그보다 일주일 앞선 3월 9일에만 내렸더라도 미국 내 사망자의 60%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영화감독 자렉키는 북미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미국 독립영화제 ‘선댄스 영화제’에서 두 차례나 수상한 유명한 영화감독이다.

코로나 사태에 소신 발언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지난달 CNN방송에 “우리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 조치를 조금 더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12일(현지시간) 미 상원 보건노동교육위원회 영상청문회에서도 “정부의 섣부른 경제활동 재개 시도는 미 전역에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며 거듭 섣부른 경제활동 재개에 위험성을 경고했다.

 

(사진제공=TrumpDeathClock)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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