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20·갤럭시탭S7서 결함 지적
삼성 "기기 입수해 결함 여부 밝힐 것"

▲ 한 '레딧' 사용자가 삼성전자의 신형 태블릿 PC인 '갤럭시탭S7+'가 저조도 환경에서 화면이 녹색을 띈다며 공유한 사진 (사진=레딧)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 울트라’와 태블릿PC인 ‘갤럭시탭S7’ 시리즈가 결함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제품 일부 모델에서 화면이 녹색으로 보이는 이른바 ‘녹조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상태다.

25일 삼성전자는 “인터넷 등에 공유되고 있는 녹색 액정 관련 이슈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경로로 신고가 접수돼 기기를 확보한 건은 국‧내외를 통틀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향후 문제 현상이 있다고 보이는 기기를 입수한 뒤, 기기 결함 여부나 대응 여부를 고지할 방침이다.

이날 국‧내외 휴대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삼성전자가 지난 5일 ‘갤럭시 언팩2020’을 통해 공개한 신제품인 노트20과 갤럭시탭S7 시리즈의 액정이 특정 환경에서 녹색을 띈다는 내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지난 21일 해외 커뮤니티 ‘레딧’의 한 사용자가 “(갤럭시탭)S7+가 저조도에서 문제가 있다”라며 녹색빛을 띄는 자신의 S7+의 사진을 찍어 올렸다. 해당 이용자의 사진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 사용자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에는 “삼성브라우저 및 크롬브라우저에서 화면 주사율은 120 Hz로 설정한 후, 특정 gif이미지를 최저 밝기에서 봤을 때 화면이 초록색으로 변함과 동시에 깜빡임 증상이 발생한다. 60Hz로 설정할시 나타나지 않는다”며 “나에게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갤럭시탭S7+ 구매자에게 나타나고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스마트폰인 노트20도 이와 비슷한 녹색 액정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네이버의 ‘삼성스마트폰카페’에는 “노트20 녹조현상도 심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런 문제로 휴대폰 불량판정을 받고 교환품을 받았지만 새로운 휴대폰도 심하지는 않지만 증상이 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 사용자는 해당 문제가 노트20의 장점으로 거론됐던 “최대주사율인 120Hz 환경에서만 관측된다”며 “설정을 60Hz의 주사율로 낮추면 문제가 굉장히 적거나 없어 보인다”라고도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디스플레이 불량을 주장하는 소비자들은 gif 이미지나 동영상 등을 재생할 때 녹색 액정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며 해당 이미지나 동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해당 기기들의 사전예약 제품들이 속속 배송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IT, 모바일 업계는 이러한 녹조 현상이 “OLED 패널을 적용한 스마트 기기에서 종종 보이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OLED 패널 탑재 스마트폰의 녹색 액정 현상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11 시리즈’, 구글의 ‘픽셀4시리즈’, ‘원플러스8프로’, ‘원플러스 노드’ 등 OLED를 탑재한 타사 스마트폰에서도 나타난 적이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가 정말 녹색을 띈다면 소프트웨어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엔 ‘갤럭시S20 울트라’의 일부 모델, 6월엔 최신 펌웨어를 설치한 ‘갤럭시노트8’, ‘갤럭시노트9’, ‘갤럭시S9시리즈’, ‘갤럭시노트10라이트’ 등의 일부모델에서 녹색 액정 사례가 발견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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