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스타일러·워시타워'를 저격하다

최문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2 17: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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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서 '누수·리콜 지적' 영상 틀어
LG측은 "근거없는 비방" 일축
▲ LG전자의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사진제공=LG전자)

 

▲ 삼성전자의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사진제공=삼성전자)

[스페셜경제=최문정 인턴기자]삼성전자가 자사 오프라인 매장인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LG전자의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와 건조기 제품을 저격하는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되고 있다. LG측은 즉시 말도 안 되는 비방이라고 반박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매장 내에서 상영하는 광고 영상에서 LG를 ‘타사’로 칭하며, 누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삼성은 “타사 스타일러는 무빙행어 방식의 진동으로 제품에 틈이 생겨 물이 샐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타일러는 비록 의류관리기를 가리키는 일반 명사로 쓰이긴 하지만,  LG가 판매하는 의류관리기의 제품명이기도 하다.

해당 영상이 언급한 무빙행어 방식은 LG의 특허 기술이다. LG는 이를 1분 동안 의류를 최대 200회 흔들어 털어주는 기술이며 자잘한 주름을 펴주는 기능이라고 홍보해왔다.

삼성은 영상을 통해 자사 의류청정기인 에어드레서는 작동 시 별 문제가 없지만 LG의 스타일러는 문에 물방울이 맺히는데 이어 바닥에도 물이 고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류건조기에 물을 붓는 실험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삼성은 매장 내 영상을 통해 LG의 건조기 제품에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 삼성전자의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상영 중인 광고. '타사'라고 언급하긴 했지만 한 언론 매체의 보도에 등장한 'LG건조기'라는 부분은 그대로 노출돼 있다.

 

“건조통 높이 3cm 줄이려고 4가지 포기한 타사”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삼성의 세탁·건조기 모델인 그랑데 AI와 LG의 세탁·건조기 모델인 워시타워(해당 영상에선 ○○타워로 표시)를 비교했다.

특히 작년 LG의 일부 건조기 모델에서 결함이 발견돼 전량 리콜된 바 있는 ‘자동세척 콘덴서’에 여전히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삼성의 제품이 에너지 효율 등급이 1등급인데 반해 LG의 제품은 2등급에 지나지 않아 10년이면 42만원의 비용 차이가 있다는 언급까지 있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관계자는 "해당 영상은 외부 공개용으로 제작된 것은 아니며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됐다"고 밝혔다. 또한 매장 내부에서 상영될 목적으로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LG는 삼성의 도발에 즉시 비판을 가했다.

LG 관계자는 “스타일러 제품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며 “(스타일러가)의류 관리 후 도어 쪽에 물이 맺히는 경우를 고려해 아래쪽에 물받이가 있고 이는 매뉴얼에도 안내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삼성의 에어드레서를 포함해)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의류관리기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제품의 특성”이라고 비판했다.

가전 업계는 이와 같은 삼성의 강도 높은 비방이 의류관리기 후발주자인 삼성이 업계 선두인 LG의 점유율을 따라잡기 위해 펼친 홍보 전략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에어드레서는 지난해 1분기엔 LG의 스타일러에 시장점유율이 2배 이상 뒤쳐졌었다. 그러나 같은 해 4분기엔 격차를 3%까지 바짝 따라 붙었다.

또한 미세먼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위생이 강조되며 의류관리기가 ‘틈새 가전’에서 ‘필수 가전’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해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의류관리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만대 수준에서 올해 60만대 수준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건조기의 경우 LG가 지난해 건조기 자동세척 논란에 휩싸이자 삼성의 건조기 제품 시장 점유율이 올라간 경험이 있는 만큼 강도 높은 비방전을 통해 업계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은 최근 자사 건조기 유튜브 광고에서 “뜨거운 온도로 옷을 건조한 옷감이 열받아 안 받아?” “아...생각할수록 스팀받네” 등의 문구로 LG 건조기의 고유 기능인 ‘트루 스팀’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

 

스페셜경제 / 최문정 인턴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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