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기존 고정금리 주담대 차주들 사이에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보금자리론’ 등 기존 고정금리 정책모기지 상품도 덩달아 인기몰이 중이다. 이에 전문가 등은 현재 재정상황과 향후 자산운용 계획에 맞춰 상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 16일 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일주일 만인 지난 22일, 당초 공급 한도로 설정한 20조원을 이미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30조원 이상의 신청 금액이 몰렸으나, 선착순이 아니기 때문에 오는 29일 까지인 신청 기간이 끝나면 주택가격이 낮은 순으로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는 게 주택금융공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기존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 등 고정금리 장기 대출상품을 이용 중이던 차주들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은 대신 2% 대 금리의 보금자리론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주금공은 지난달 대환 목적으로 보금자리론을 신청한 건이 전체 신청금액 중 21.7%나 됐다고 전했다. 올해 8월 기준 보금자리론 총 신청금액인 1조4000억원 가운데 3000억원이나 대환을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최근 보금자리론 금리가 하락하면서 본격적으로 대환을 목적으로 하는 차주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연 3.10(만기 10년)~3.35%(30년)이었으나 이달 기준으로는 연 2.10(만기 10년)~2.35%로 급격히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작년 말 3%대에 불과하던 보금자리론 대환 비중은 올해 6월 10.3%로 상승하더니 8월에는 21.7%까지 높아진 것이다.

금융당국은 현재로써 안심전환대출 추가 공급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데다가, 주금공은 지난 24일 보금자리론 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하기도 해 이 같은 보금자리론 대환 행렬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과 보금자리론은 사실상 연 0.15%포인트 밖에 금리차가 나지 않는다며 안심전환대출 대상이 아니거나 선정에서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P2P금융 제정법 취지에 맞는 소비자 보호와 산업 육성’ 간담회에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부담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이 있다”며 “무조건 대환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금운용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금융위 관계자도 “무턱대고 갈아타기 보다는 현재 이용 중인 대출상품의 조건과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원금상환으로 월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단 점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보금자리론이나 안심전환대출 모두 한번 갈아타면 10년 이상 장기간 가져가야 하는 만큼 향후 금리상황을 잘 판단해 신중히 결정해 달라”고 강조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