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SK텔레콤이 올해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세를 기록했다. 회사의 전통 사업 부문인 무선 사업이 상승세를 끌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으로 구성된 신사업이 확고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5일 SK텔레콤이 2020년 3분기에 매출액 4조7308억원, 영업이익 3615억원, 순이익 395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9.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의 영향으로 44.2% 증가했다.

5G 전환에 속도 붙은 무선 사업 부문

무선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2조9406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2G 종료에 따른 매출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영향이 있었으나 5G 품질 고도화와 고객 중심 서비스 확대로 9월 말 기준 426만 명 5G 가입자를 확보했다”며 “국내 3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에 오르는 등 5G 시대에도 고객이 신뢰하는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SK텔레콤은 5G 저가 요금제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은 “5G 저가 요금제는 경쟁 환경 추이와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위해 검토 중이다”라며 “연말 이내 안으로나 내년 초 출시할 계획으로 새로운 요금제는 5G 가입자 확대와 무선 매출 영향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애플의 최초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의 흥행으로 인해 5G 가입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G 커버리지 확대와 애플 아이폰12 출시 영향 등으로 연말 5G 누적 가입자는 500~600만, 내년 말에는 900만명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한 언택트 시대를 맞아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다양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도의 예시로는 ▲‘바로도착’ 등 비대면 중심 O2O서비스 ▲‘보이는 컬러링’ 콘셉트의 구독형 서비스 ‘V컬러링’ 출시 ▲ICT 복합체험공간 ‘T팩토리’ 오픈 등이 거론됐다.

신 사업 매출 1000억원 돌파

올해 3분기에는 SK텔레콤의 뉴 비즈(New Biz, 신사업) 사업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신 성장동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그리고 ▲모빌리티 등 4개의 축으로 이뤄진 SK텔레콤의 뉴비즈 부문은 3분기에 1조52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0.3% 상승하여 역대 최초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먼저, 미디어 사업은 IPTV 사업 성장과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20.3% 증가한 96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최신 영화, 해외 드라마와 키즈 콘텐츠 강화와 모바일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편으로 IPTV 가입자가 전분기 대비 12만9000명 증가하며 9월 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850만명을 확보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중으로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증설할 것이라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고객사를 유치하겠다는 포부다.

보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3533억원을 기록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AI 얼굴인식 온도측정과 워크스루(Walk-Through)형 출입인증 솔루션 등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비대면 특화 서비스를 비롯해 클라우드‧융합 보안 등 최신 ICT 기반 보안 솔루션 사업 영역을 확대하여 성장 보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루어진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비 18.7% 성장한 2066억 원을 기록했다. SK스토아는 전년 대비 매출이 47.7% 성장하면서 T커머스 1위로 도약했다. 11번가는 라이브 커머스 강화, 당일배송 장보기 서비스 확대 등 비대면 소비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성장했다. SK텔레콤은 “앱 마켓 '원스토어'는 입점 앱 증가와 이용자 기반 확대로 기업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빌리티 플랫폼 ‘T맵’을 기반으로 연내 '모빌리티 전문 기업(가칭, 티맵모빌리티)' 설립하며 5번째 핵심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T맵 기반 주차‧광고 등 플랫폼 사업,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에 집중하고, 우버 등 전략적 파트너와 택시호출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원스토어는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준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후 중장기적으로 ADT캡스, 웨이브, 11번가, SK브로드밴드, 티맵모빌리티까지 IPO를 진행해 금융시장에서 인정받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러한 신사업 가치를 인정받아 연이어 IPO를 진행해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올해 SK텔레콤은 저평가된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며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윤풍영 SKT 코퍼레이트1 센터장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들이 의미 있는 성과로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며 “5G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5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 New ICT 기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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