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확대경영회의 주재…계열사 임원진 30여명 참석
“SK의 기업가치는 토털밸류…경제적·사회적 가치 포괄”
“구조적 한계는 극복의 대상…시장·사회와 긴밀히 소통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0 SK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한 발표를 경청하면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K)
[스페셜 경제=변윤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포스트코로나 경영 화두로 기업가치를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시장, 투자자,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신뢰를 확보하는 스토리텔러(Story-teller)’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이날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0 SK 확대경영회의에서 우리가 키워가야 할 기업가치는 단순히 재무성과·배당정책 등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라 지속가능성·ESG·고객신뢰와 같은 사회적 가치, 지적재산권·일하는 문화와 같은 유·무형자산을 모두 포괄하는 토털 밸류(Total Value)”라며 이같이 말했다.

 

SK그룹의 확대경영회의는 매년 6월에 열리는 경영회의로 SK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 핵심 경영전략을 세운다.

 

특히 최 회장은 2015년부터 회의를 주재하며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 ‘공유인프라와 사회적 가치’, ‘사회적 가치 극대화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 ‘구성원의 행복등 경영 화두를 제시해 왔다. 향후 경영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돼 왔다.

 

이번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30여명이 직접 참석했고 나머지 임원진은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최 회장은 회의 내내 재무성과 중심의 성장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일하는 문화 혁신, 사회적 가치 제고 등을 통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CEO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아 왔던 구조적 한계를 어쩔 수 없는 주어진 환경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딥 체인지도 가능하다면서 무엇보다 CEO들은 이 같은 구조적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준비하고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CEO들이 중장기 비전, 되고 싶은 나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거둔 경제적 성과를 시장에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신뢰를 얻어야 모두가 공감하는 스토리가 완성될 수 있다고도 했다. 주주, 기관투자자, 연기금, 자본시장(IB) 등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구성하는 여러 이해관계자는 물론 고객과 사회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신뢰를 확보하는 스토리텔러(Story-teller)로서의 CEO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최 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와 CEO 역할을 주제로 한 토론을 직접 주재하며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경영전략과 실천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SK그룹 CEO들도 회사별로 스토리를 만들어 시장과 투자자, 고객 등을 설득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키워나가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화학 계열사는 전통적인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친환경 비즈니스를 모델로 삼아 기업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SK텔레콤 등은 인공지능(AI)와 디지털 전환(DT) 등을 활용해 글로벌 선두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힌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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