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與의 ‘주광덕-윤석열’ 친분 의혹 주장에…“모두 거짓”
조국, ‘압수수색 통화 외압’ 논란에 “이건 인륜의 문제” 일축
그러나 2013년엔 비슷한 사건 두고 “구속수사로 가야” 강조
당사자 김용판 “삶은 소머리가 웃을 만한 조로남불 행태” 반격

▲윤석열 검찰총장.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총장 윤석열)에 “성찰해달라”며 특별 당부한 데 대해 검찰은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검찰이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전 검찰력을 기울이다시피 엄정히 수사하고 있는데도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성찰해달라”면서 “엄정하면서도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의 행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검찰청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대변인 명의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검찰은 헌법 정신에 입각해 인권을 존중하는 바탕에서 법 절차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고 국민이 원하는 개혁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또 대검은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조 장관이 압수수색 검사와 전화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유도 심문해 밝혀낸 것과 관련, 주 의원과 윤 총장이 사법연수원 25기 동기로서 친분이 있다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 일각의 ‘내통’ 의혹제기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대검은 “윤 총장은 연수원 동기인 주 의원과 연수원 수료 뒤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다”며 “연수원 재직시절 사법연수원생 전원이 참석하는 수학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을 뿐 윤 총장이 주 의원과 신림동에서 고시공부를 함께 했다거나, 모임을 만들어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는 등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한편, 조 장관은 자신의 서울 방배동 자택이 압수수색을 받던 날인 23일 현장에 있던 압수수색팀 부부장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신속히 압수수색을 진행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26일 주 의원의 유도심문을 통해 드러났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27일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하며 ‘압수수색 통화 외압’ 논란에 대해 “이건 인륜의 문제”라며 “장관으로서 압수수색에 개입한 것이 아닌 남편으로서 아내(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건강을 배려하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런데 조 장관은 지난 2013년 5월 27일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사건 당시 수사 실무 책임자이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전화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자신의 트위터에 “증거인멸 우려가 매우 높은 김용판, 구속수사로 가야겠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27일 페이스북에 조 장관이 압수수색 현장 지휘검사에게 전화한 것과 관련, “떳떳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삶겨진 소머리가 웃을만한 조로남불 행태’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되돌려줬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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