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최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면세사업 철수로 인해 시내면세점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서울 시내 면세점 수만 4년 만에 6개에서 13개로 급격히 증가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또 다른 시장 이탈자가 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화갤러리아와 마찬가지로 적자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중소·중견 면세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면세시장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빅3’ 업체에 국한된 결과일 뿐 중소·중견 면세점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제주와 서울 면세점은 지난 2016년, 2017년에 각 439억 원의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제주영업점을 종료했음에도 293억원의 적자를 냈다. 3년간 적자규모가 1000억원을 웃돈다.

서울 인사동과 인천공항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M면세점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SM면세점의 영업손실은 138억원이다. 지난 2016년과 2015년에는 각각 276억원, 279억원의 손실은 냈다. 3년간 누적 손실 규모는 693억원이다.

이전보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줄긴 했지만 이는 영업장을 6개층에서 2개층으로 줄인 효과라는 분석이다.

지난 3년간 누적적자가 600억원 대에 달하는 두타면세점도 영업장은 9개층에서 7개층으로 줄이면서 실적이 다소 개선됐다. 지난해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다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동화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영업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중소·중견 면세점들의 사업 철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게다가 현재 탑시티면세점이 임대차계약 관련 신촌역사와 소송을 벌여 특허 취소 위기에 처해있다는 점이 이같은 우려의 힘을 싣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빅3업체와 중소·중견업체의 상생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면세 시장에서 영세 사업자가 사라지는 것은 기정사실이 될 것”이라며 “고객 유치를 위해 수수료 경쟁을 한다고 해도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사 간 경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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