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0’ 공개
2.6조 조기 집행 등 코로나19 대응활동 부각

▲지난해 삼성전자가 창출한 지속가능경영 가치 (자료=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스페셜 경제=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안팎으로 맏형다운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0에서 이같은 내용을 화두로 삼았다. 삼성전자는 2008년부터 기업 경영의 방향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담아 매년 6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전년도 성과 중심으로 구성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이례적으로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을 반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하자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쳤다.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부족했던 대구·경북 지역에 무증상·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영덕연수원을 제공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 단기간에 최대한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사내 전문가들이 마스크 제조기업에 노하우 전수와 제조공정 개선을 도왔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핵심 원재료인 MB(멜트브로운) 필터 수급은 물론, 직접 금형을 제작해 제공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도 투입했다. 국경 폐쇄 등 물류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공급망이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협력사에 26000억원의 자금을 조기 집행했다. 우선 1조원의 운영자금을 무이자·저금리로 대출 지원했고, 16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해 협력사들의 숨통을 틔웠다. 긴급 자재 공급을 위해 항공 배송으로 전환하는 경우엔 물류비용을 실비 지원했고 원부자재 구매처를 다변화할 처지에 놓인 협력사에는 부품 승인 절차를 줄여주고 컨설팅을 지원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내 협력도 이뤄졌다. 지난 4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 방지를 위한 대토론회를 2주 동안 개최했다. 107000여명의 전세계 임직원은 사내 집단지성 플랫폼인 모자이크를 통해 1620여건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코로나19 확산 최소화에 의기투합했다. 의료 환경, 생활방역, 비대면 생활 등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쏟아낸 아이디어는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직면한 해외지원도 활발했다. 지난달 말 기준 각국 정부와 의료기관 등에 약 3900만달러(470억원)를 기부했다. 영국에 의료진용 스마트폰 2000대를, 아르헨티나에 초음파기기를 지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마스크 제조기업 지원을 폴란드 등 해외국가로 확대하고,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의 생산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삼성전자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환경과 노동인권, 지배구조 등 부문별로 추진한 과제들과 성과도 담겼다.

 

노동 분야에서 국제이주기구(IOM)와 함께 노동인권 교육을 진행하고 지속가능경영 컨설팅기관인 BSR과 함께 새로운 노동인권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개인정보보호 3대 원칙을 공개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최초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준법감시 조직을 강화했다.

 

특히 제품의 개발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과정에서 친환경 가치를 강화한 점이 두드러졌다. 일례로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포장재에 바이오플라스틱과 지속가능 종이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은 고효율·저부하 충전기를 적용하고 포장재로 지속가능산림인증 종이를 사용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반도체 업계 최초로 5세대 V낸드의 친환경 우수성을 인정받아 영국 카본트러스트 탄소발자국 물 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을 효율적으로 줄여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노력도 강화됐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미국, 중국, 유럽 지역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92%로 끌어올린 결과,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2019 그린파워 리더십 우수상을 수상햇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지난해 삼성전자가 창출한 지속가능경영 가치는 약 321500억원. 이 중 재무적 가치는 당기순이익 감소로 인해 2018년보다 약 51% 떨어졌다. 그러나 함께가요 미래로를 비롯해 미래세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공급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결과, 사회·경제적, 환경적 가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04100억원이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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