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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악화됐던 국내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보험까지 해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역대 최대치에 달하는 해약환급금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약환급금이란 보험 가입자가 계약기간 도중 보험을 해약하게 되면 보험사는 운영비와 공제액 등을 제외하고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돈을 말한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생명보험사가 지급한 해약환급금은 총 24조4698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는 23조6767억원이었던 데 비해 3.3% 늘어난 수준이다.

손해보험업계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주요 손보사가 지급한 장기해약환급금은 9조6412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6831억원)에 비해 약 11%나 늘어난 모습이다. 장기해약환급금이란 가입자의 장기보험 상품 해약에 따라 보험사가 지급하는 비용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특히 시기는 다르지만 생보와 손보 해약금을 모두 합하면 34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험은 중도에 해지할 경우 무조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금융상품 중에서도 최후의 보루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후의 보루인 보험을 중도해약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현재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 등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은 중도에 해약하면 원금도 제대로 못 받고 보장도 사라지기 때문에 중도해지느 손해보는 것이라는 건 다 는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살림이 팍팍해진 서민들이 마지막으로 남겨둔 금융상품까지 해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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