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금융권 채용시장에 열이 불어넣어
PG‧송금‧보험‧증권‧은행 거느린 금융 플랫폼

▲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 채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계열사들이 공격적인 인재 채용을 실시해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비바리퍼블리카)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 채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계열사들이 공격적인 인재 채용을 실시해 눈길을 끈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로 급성장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결제 사업(PG)과 보험업에 진출한 데 이어 내년 증권업과 은행업에 진출을 앞두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1700만명 토스앱 사용자를 바탕으로 통합적이고 완결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의 결제 사업(PG) 전문 계열사 토스페이먼츠가 사업, 개발, 디자인, 보안, 리스크 등 총 29개 직무에서 40여명의 경력직 인재 채용에 나섰다.

토스페이먼츠는 입사자에게 전 직장 연봉의 최대 1.5배를 지급하고, 1억원 상당의 토스페이먼츠 주식 증여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약속했다. 토스와 동일한 수준의 복지 혜택, 근무환경도 지원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이 하반기 공채 규모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핀테크가 공격적인 공채에 나서면서 이목이 쏠린다.

토스 채용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토스와 계열사는 전체 194개 직군에 대해 공채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토스팀 81직군 ▲토스뱅크팀 56직군 ▲토스페이먼츠 9직군(공채 제외) ▲토스증권팀 39직군 ▲토스인슈어런스팀 9직군에 대해 채용이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에 진행된 경력 3년 이하 개발자 공개채용에서는 총 6개 분야 개발자 최대 20명 채용에 접수 사흘만에 3000명이 몰리는 등 채용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핀테크 특유의 자유분방한 근무환경과 파격적인 처우가 구직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경력이 없는 신입 직원의 처우도 업계 최고 수준을 원칙으로 한다는 게 토스 측 설명이다. 지난 6월 토스인슈어런스가 신입 보험분석 매니저를 채용할 때 초봉 4000만원을 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의 지속 성장에 따른 조직규모 확대와 신규 사업 영역 확장에 따라 적극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각 사업의 빠른 안착과 고객 중심의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2월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한 토스는 11월 현재 누적가입자 1800만명, 누적 송금액 120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8월 주요 기존 투자사들로부터 약 206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토스에서 제공하는 약 40여 개 이상의 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각 금융 계열사 사업을 본격화해 더욱 통합적이고 완결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018년 11월 보험 법인대리점(GA) 성격의 보험 계열사 토스인슈어런스를 설립하고, 올 6월에는 토스 및 자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신입 사원 공채를 통해 신입 보험분석 매니저를 채용했다.

또 지난 8월 LG유플러스의 PG 부문을 인수해 토스페이먼츠를 설립했다. 11월 현재 누적 거래액 약 130조원, 월 평균 거래액 2조 원 이상, 누적 거래 건수 약 30억건, 누적 가맹점 8만 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토스준비법인이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증권업 진출을 위한 투자중개업 본인가를 획득했다. 이달 중 토스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내년 초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작년 말 예비인가를 획득한 인터넷전문은행은 내년 본인가를 거쳐 출범할 예정이다.

간편 송금 서비스였던 토스는 올해를 기점으로 간편결제와 송금, 보험, 증권, 은행 서비스를 거느린 종합 플랫폼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토스 이승건 대표는 “토스팀은 금융의 모든 면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만들어 나갈 ‘금융의 수퍼앱’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이 꿈에 한 단계 더 다가갔다고 생각하며, 일상의 모든 금융 생활을 토스를 통해 바꿀 때까지 계속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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