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27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 정책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정조대왕 이후 219년 동안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12년을 빼놓고 모두 일제강점기이거나 독재 또는 아주 극우적 세력에 의해 이 나라가 통치돼 왔다”고 말해 망언 논란이 일고 있다.

이해찬 대표의 주장대로라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은 독재 또는 극우이기에 이들에게 한 표를 행사했던 국민들의 진정성에 대해 모독성의 망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게 일각의 비판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학술회의에 참석해 “두 분을 모시고 정치를 하면서 한국사에 대해 참 많은 것을 느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목숨을 몇 번이나 잃을 뻔했고, 노 전 대통령은 아주 갑작스럽게 서거하시는 변을 당하셨다”며 “이제 우리가 겨우 재집권을 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운동장이 기울어져 있는 게 아니라 평화·민주 세력이 벼랑 끝에 겨우 손만 잡고 있는 형상”이라며 “지금이야 말로 분단 70년사를 마감하고 평화공존시대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시대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문 대통령 임기가 3년 정도 남아있기에 이제 문을 열어 진도를 나가야 한다”며 “이 다음 정부가 남북관계를 더 크게 발전시켜야 분단을 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유시민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이 참석했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판문점 선언 1주년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 김대중도서관-노무현재단 공동학술회의에 참석한 이해찬(앞줄 왼쪽 네번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영림 김대중도서관장, 박지원, 김부겸 의원,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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