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복합결제 가능’ 등 마일리지 제도 개편…소비자단체 “면피성 대책” 비판

김다정 / 기사승인 : 2019-12-15 14: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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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대한항공이 현금·카드와 마일리지 ‘복합결제’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마일리지 개편안을 내놨다.

대한항공은 이번 개편안을 통해 “고객 혜택과 편의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소비자단체에서는 “소멸된 마일리지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복합결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마일리지 체계 개편안을 13일 발표했다. 고객 혜택과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겠다는 취지에서다.

개편안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을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은 대폭 높이고, 일반석 적립률은 항공권 운임 수준에 맞춰 기준을 변경한다. 탑승 마일리지는 현행과 같이 운항 거리에 예약 등급별 적립률을 곱해 제공한다.

일등석은 예약 클래스에 따라 200%, 165% 적용되는 P와 F 등급의 적립률을 각각 300%, 250%로 높인다.

또 프레스티지 클래스 중 J등급의 135% 적립률은 200%로 높였다. C·D·I·R 4개 예약 등급의 125% 적립률은 C 등급은 175%, D 등급은 150%로 높이며, I·R은 125%를 유지한다.

일반석 운임 중 6개 예약 등급 Y, B, M, S, H, E는 현행 적립률 100%를 그대로 유지한다. 프로모션 및 판촉 등으로 할인이 적용되는 예약 등급의 적립률은 하향 조정한다.

예약 등급 K, L, U 3개 적립률은 현행 100%에서 75%, G는 80%에서 50%, Q, N, T 등급은 70%에서 25%로 각각 조정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 조정은 항공운임 수준과 해외 주요 항공사들의 적립률을 고려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반석의 경우 해외 주요 항공사들은 적립률 100%에 해당하는 예약 클래스들을 적게는 1개, 많게는 4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데 비해, 대한항공의 경우 적립률 변경 후에도 적립률 100% 예약 클래스를 6개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

새로운 마일리지 적립은 오는 2021년 4월 1일부터 적용된다.

마일리지 공제는 ‘지역’을 기준으로 국내선·동북아·동남아 등 6구간으로 분류했던 공제 기준을 ‘운항 거리’로 바꿔 총 10개 구간으로 세분화한다.

대한항공은 “일반석 기준으로 전체 125개 대한항공 국제선 노선 중 64개 노선은 보너스마일리지가 인하하고, 12개 노선은 변경이 없으며, 49개 노선은 인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현금·카드와 마일리지를 합쳐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복합결제 시범 도입이다.

유류할증료와 세금을 제외한 항공운임의 20% 이내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다. 복합결제 마일리지 최소 이용 한도는 500마일로, 공제하는 마일리지 폭은 시기·수요·노선·예약상황 등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된다.

대한항공은 “특정 등급 이상의 회원만 복합결제를 할 수 있는 등 제약이 있는 국외 항공사와 달리, 대한항공은 500마일 이상을 보유한 고객이면 누리집이나 모바일에서 살 수 있는 모든 항공권에 복합결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 “면피용 대책에 불과” 비판

대한항공은 이번 개편안을 내높으면서 “고객혜택과 편의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대책에 대해 소비자단체는 “소비자의 분노를 희석시키려는 면피용 대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효기간 만료로 소멸한 항공사 마일리지 반환 소송을 냈던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13일 성명을 통해 “소비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게 아니다”라며 “미 소멸한 마일리지 피해자, 현재 마일리지를 보유 중인 소비자의 형평성 문제를 놓고 봤을 때 이미 소멸한 마일리지 피해자들이 느낄 박탈감과 손실감은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마일리지 결제 비율은 마일리지를 소유한 소비자들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며 “20%'라는 비율을 한정한 근거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마일리지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은 불공정한 회원 약관으로 인한 마일리지 사용의 어려움과 그로 인한 마일리지 소멸 때문”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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